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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제2의 정상호’라 불렸던 만년 유망주, 꽃 피워보지 못하고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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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포수 이현석(31)이 은퇴를 택했다. 구단은 그를 임의해지 신청했다.

한 때 정상호의 뒤를 잇는 SSG의 주전 포수를 꿈꿨던 오랜 유망주가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유니폼을 벗는 결정을 내렸다.

SSG 구단은 22일 “최근 선수 본인이 야구를 그만두고 싶다고 구단에 의사를 전해왔다. 구단은 지난 15일 이현석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선수 뜻을 존중해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해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이현석(왼쪽)이 홈으로 파고드는 최형우를 태그 아웃 시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현석은 2015년 SSG의 전신 SK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선발된 유망주 출신 선수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SK에 지명됐다.

수비에 좀 더 특화됐지만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타자로도 쉽게 볼 수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020년부터 조금씩 출장 기회를 넓혀 갔다.

정상호가 FA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이재원의 백업을 맡을 선수로 김민식과 경쟁했다. 김민식이 좀 더 앞서며 기회를 좀 더 얻게 된 것이 이현석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타격이 아쉬웠다. 2020년 타율 0.178, 2021년 타율 0.266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9경기에 나서 타율 0.133을 기록했다.

프로통산 성적은 122경기 타율 0.208(212타수 44안타 7홈런)이다.

이현석은 구단을 통해 “선수로서 여기까지인 것 같다. 구단에서 야구하면서 행복했고 즐거웠다.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박경완 현 LG 배터리 코치가 SK 시절 공을 많이 들였던 선수였다. 당시 박 코치는 김용희 감독에게 “이재원의 포수 능력을 믿지 못하신다면 이현석을 쓰셔도 좋다”고 조언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고 있던 포수였다.

정상호의 뒤를 잇는 안정감 있는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프로의 벽을 제대로 넘어보지 못하고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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