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공급·투자까지···'한빛 TLV' 뒤엔 코오롱 있었다

성공 발사 발판, 우주사업 확대

코오롱(002020)그룹의 우주산업 투자가 첫 결실을 거뒀다. 주요 부품을 제공하고 투자를 진행한 국내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 TLV’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코오롱의 복합 소재 부품의 기술력이 주목 받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한빛-TLV 발사체에 주요 부품 공급사로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코오롱글로텍은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의 전략적투자자(SI), 투자회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투자자(FI)로 각각 참여했다고 코오롱은 설명했다.

이번 시험 발사체에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초경량, 고내열성 복합재 부품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다양한 주요 부품들이 적용됐다. 특히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공급하는 추진 시스템에 핵심 부품이 적용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은 발사체 부품 공급뿐 아니라 이노스페이스에 대한 투자도 함께 진행했다. 투자회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9년에 10억 원을 처음 투자한 데 이어 이듬해 1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021년에는 코오롱글로텍이 60억 원을,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추가로 28억 원을 투자하면서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총금액은 108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이노스페이스 전체 지분 중 17.7%를 차지하며 외부 투자자 중 최대 지분이다.

코오롱은 이번 소형 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를 발판 삼아 민간 우주산업에서의 영역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위성·관제·통신 등 국내 우주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검토하며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은 한국에도 민간 우주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가 주도로 진행된 우주개발 영역에 민간이 진입하면서 우주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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