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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창재 회장 "인간 존엄성 최우선 가치···사람중심 경영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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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 수상 서면 인터뷰

선친 신조인 '비밀이 없다'...교보생명 핵심 가치로

"금융지주사전환,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험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교보생명이 어려웠던 시기 경영을 맡아 생명보험업계 ’빅3‘ 보험사로 성장시킨 저력과 경영철학을 인정받은 결과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로 전망이 밝지 않은 보험업계에서 핵심 철학인 사람중심 이해관계자 경영을 지속,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전환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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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사진=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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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창재 회장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선친에 이어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고객과 주주분들 그리고 생명보험의 가치를 전파하느라 동고동락하며 함께 해온 임직원 및 재무컨설턴트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세계보험협회에서 높게 평가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에 대해 “기업은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존재한다”며 “제가 생각하는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이란 이들을 비즈니스 도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의사출신인 신 회장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최우선의 가치라는 설명이다. 회사가 모든 이해관계자를 균형 있게 고려할 때 이익은 더 커지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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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왼쪽)와 신창재 회장이 지난 1999년 찍은 기념사진. (사진=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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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을 수상한 부친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느껴졌다. 신용호 창립자는 1996년 명예에 전당에 올랐다. 보험산업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기업인이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셈이다.

신 회장은 “선친은 교육과 보험을 통해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기업가로 영원히 남고 싶어 했다”며 “선친은 평소 ‘세상에는 거저와 비밀이 없다’는 신조를 강조했고 편법으로 사세를 키우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친이 추구한 모습은 비단 저뿐 아니라 교보생명의 핵심 가치인 정직과 성실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자로서 기억에 남은 일화로는 2000년 ‘교보생명이 파산했다’는 가상의 뉴스 제작 경험을 꼽았다. 그는 “당시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싶었다”며 “직원들은 잠깐이나마 큰 충격에 빠졌고, 이를 계기로 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 업계의 전망과 경영 주안점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신창재 회장은 “고객의 금융 포트폴리오 균형이 갈수록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고객 중심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지주전환에 대해선 회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금융 지주사 전환은 신성장동력 발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사 체제에서 발현될 시너지와 여러 상호작용은 앞으로도 교보생명이 보험업을 더 잘 운영하는 회사로 만들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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