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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경협 외통위서 천공 “日에 고마워해야” 영상 띄우자 태영호 “여기서 왜”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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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민주당 의원 “친일 외교 기조 시작 바로 천공 지침 보면 알 수 있어. ‘제2의 태블릿’ 아닌가” 국정 농단 의혹 제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의 일본 방문·현 정부 정책과 전혀 무관한 무속인 유튜브 채널 방영, 위원장이 중지시켜야”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 사퇴 촉구

세계일보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는 ‘천공’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튼 영상의 일부부분.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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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비판하면서 '굴욕외교'의 근거로 역술인 '천공'의 "일본에 고마워해야 한다" 발언 등을 거론했다. 이에 여당은 "국정과 무관하고 쟁점을 위한 질의"라고 맞섰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두고 격론을 펼쳤다.

여야가 번갈아 질의를 이어가던 중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회의장 화면에 띄운 대만의 유튜브 채널이 여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만 정치인이 유튜브에서 언급한 발언이라고 밝히며 "윤 대통령 자체가 한국의 적이다. 이게 무슨 외교냐. 진짜 바보 같은 대통령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격이 이렇게 땅에 떨어졌다"며 박진 외교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같은당 김경협 의원이 역술인 ‘천공’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띄우면서 여당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이 영상에서 천공은 "일본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힘이 없을 때 일본이 힘이 돼 주고 도움을 받았다. 일본에 당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만났고, 어려운 현안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문을 해왔고, 본인이 실제로 많은 해법을 제시했다고 한다"며 "이번 친일 외교의 기조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바로 천공의 지침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판단이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 자료나 정부에 의해 판단하는 게 아니라 출처를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며 "‘제2의 태블릿’ 아닌가"라며 국정 농단 의혹까지 덧붙였다.

이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여기서 무관하게 천공 얘기가 왜 나오나"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현안질의와 직결돼 있다. 외교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맞섰다.

같은당 이재정 의원도 "천공 얘기만 나오면 부르르 떠시나"라고 비꼬았다.

세계일보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앞에서 두번째 줄 왼쪽부터), 박진 외교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무소속 김홍걸 의원(맨 앞)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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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난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오늘 상임위를 개최한 목적은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한 정책 질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일본 방문, 현 정부 정책과 전혀 무관한 무속인 천공의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는 것을 위원장이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또 "김 의원이 인용한 유튜브 채널도 대표적인 혐한 채널이다. 마치 전 세계 여론이 그런 것처럼 평가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한 것"이라며 "국정과 무관하고 공세를 위한 질의, 정쟁을 위한 질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아예 정권에 대한 비판을 봉쇄하겠다는 주장"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 의원도 "천공이 일본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가 이미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할 일이지 정부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고 거들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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