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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뼈아픈 2017 APBC·다가오는 2023 APBC, 젊은피 집중육성 절실[KBO리부트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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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야구대표팀이 2017년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의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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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7년 11월 한국, 일본, 대만 프로야구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본 도쿄돔에서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집결해 아시아 최강을 가렸고 한국은 2위에 자리했다. 첫 경기 한일전에서 접전 끝에 패했고 다음 경기 대만전에서 승리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6년 전 대회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6년 전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돔 그라운드에 섰던 유망주 중 순조롭게 성장해 태극마크를 단 경우가 많지 않다. 2017 APBC 명단에 이름을 올린 25명 중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는 4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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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 명단. 출처 | KBO 보도자료


투수진에서 박세웅과 구창모, 야수진에서 김하성과 이정후가 이번 WBC 대표팀에 포함됐다. 투수 2명, 야수 2명인데 그래도 야수는 2017 APBC에 출전했던 선수 13명 중 10명 이상이 작년까지 1군에서 뛰었거나 올해 1군에서 뛸 계획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 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 외에 박민우와 구자욱은 소속팀 핵심선수. 최원준과 김성욱은 군 전역 후 기대가 큰 외야수다. 수차례 실수를 범했지만 하주석은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류지혁은 꾸준히 1군 경기에 임하고 있다.

문제는 투수다. 선발투수로서 한일전에서 활약했던 장현식, 구원투수로서 활약한 장필준 모두 당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장현식은 트레이드 후 홀드왕을 차지하며 보직 전환에 성공했지만 장필준은 3년 동안 긴 터널에 갇혀있다.

2017 한국시리즈에서 마주했던 함덕주와 임기영도 그렇다. 함덕주는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대만전에서 호투한 임기영은 사실상 2017시즌이 커리어하이 시즌이 되고 있다. 당시도, 지금도 토종 선발 품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박세웅과 구창모만 토종 에이스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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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발투수 박세웅이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투구를 마친 후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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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구성한 2017 APBC 대표팀이었는데 6년이 지난 현재, 선수들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윤동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말았다.

유망주 육성은 영원한 과제다. 새로운 얼굴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리그가 건강해지고 야구가 발전한다. 한국야구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회 APBC를 통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정예로 구성된 2023 WBC 엔트리를 보면 30명 중 8명(정우영 소형준 원태인 곽빈 정철원 김윤식 이의리 강백호)이 만 24세 이하였다. 만 25세가 되는 이정후, 김혜성, 고우석은 APBC에 참가할 수 없지만 셋을 제외해도 2017 APBC보다 강한 마운드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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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우완투수 원태인이 지난 13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1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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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롯데 최준용과 이민석, 한화 문동주와 김서현, NC 신영우 등도 다가오는 시즌 결과에 따라 APBC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투수만 놓고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재능이 뛰어난 영건들이 KBO리그에 수혈 중이다.

그래서 시스템이 필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WBC처럼 최고 수준 대회부터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게 아닌 단계적으로 올라가야 한다. 매년 혹은 격년제로 APBC 같은 대회를 마련한다면 자연스럽게 현재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24세 이하가 중심이 되는 대표팀이 꾸준히 구성되면 젊은 선수들끼리 경쟁구도가 생기고 빠르게 발전한다.

최고의 재능이 그라운드로 모여드는 이 시기를 놓치면 남는 것은 어두운 미래 뿐이다. 당장 중학교로 시선만 돌려도 그렇다. 3, 4년 전에는 야구선수가 많아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중학교 지도자들이 선수를 찾아 뛰어다닌다. 현재를 잃어버리면 미래도 없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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