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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眼形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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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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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보>(107~119)=딩하오는 이번 대회서 김지석, 김명훈, 강동윤을 꺾고 결승서 양딩신에게 2연승,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딩하오는 이 중 김명훈과 겨룬 8강전을 가장 힘들었던 판이라고 회상했다. “형세가 안 좋은데 시간마저 바닥이 나면서 고전했다. 그 판을 역전승하면서 자신감이 붙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결승 두 판이 8강전보다 수월했다는 얘기가 된다.

백이 좌중앙 흑 미생마 공격을 위해 △로 걸어잠근 장면. 107 꼬부림엔 108로 자기 약점을 보강하며 고삐를 더욱 조인다. 대마(大馬) 사활은 결국 안형(眼形)에 의해 결정된다. 109는 안형을 구한 수이고, 112 역시 한사코 흑의 안형을 방해하는 착점이다. 112는 이 바둑 최장인 16분 36초의 장고를 거친 수. 쌍방 승부처를 맞아 사력을 다 하고 있다.

114로는 참고도 1로 빠지는 수가 더 강력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기각됐다. 1~5는 이렇게 될 곳이고 6~16은 필연의 수순. 이후 20에 이르면 백이 역공당하는 모양새여서 채택하기 어렵다는 결론. 실전에서도 흑은 117로 붙여 119로 절단, 타개의 실마리를 찾아 나섰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숨 막히는 공방이 계속된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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