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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금리인상 반대 이어져...머스크 "0.5%P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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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2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는 월가 거물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스템 위기가 대두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역풍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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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밤 장문의 트윗을 통해 "Fed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크먼 CEO는 "시스템이 여러 건의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다"며 최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폐쇄, 실버게이트은행 청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위기설, UBS의 크레디스위스(CS) 인수 등을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정확히 어디서 손실을 봤는 지 어떠한 전염 효과가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사태가 이미 금융여건의 긴축 효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애크먼 CEO는 "Fed가 금리를 인상하고 시스템에 압박을 가할 환경이 아니다. (금융)안정성은 Fed의 첫 번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일시적 동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추후 금리 인상 재개를 예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최근 은행 위기 상황이 어떤 면에서 금리 인상과 유사한 방식으로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지지한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CEO의 진단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애크먼 CEO의 금리 동결 트윗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트윗으로 의견을 덧붙이며 금리 인상을 반대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는 한발 더 나아가 "Fed가 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도 Fed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었다. 다만 당장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 중 Fed가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기관은 노무라 한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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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시장에서는 Fed가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3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5%이상 반영하고 있다. 전날 73%대에서 더 높아졌다.

이는 UBS의 크레디스위스(CS) 인수, JP모건을 주도로 한 미 대형은행들의 추가 지원 검토 등에 이어 이날 오전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은행권의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가 더 많은 예금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우려가 한층 완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시장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은 Fed가 내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인사이드 인베스트먼트의 브랜든 머피는 "Fed가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각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Fed의 결의에 의문을 제기하며 완전히 새로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SVB 사태 직후 급격히 대두한 금리 동결 전망은 14.4%까지 내려갔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가능성은 0%다. 이달 초만해도 유력했던 빅스텝 카드는 SVB 사태 이후 테이블 위에서 치워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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