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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애플페이 서비스 첫날 오전 17만명 등록…오류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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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된 21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24 한남제일점에서 한 시민이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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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간편결제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애플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아직 교통카드 결제가 안 되고, 사용처도 제한적이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사인 현대카드가 이날 오전까지 17만 명이 서비스에 등록했다고 밝힌 가운데, 카드업계는 결제 시장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페이 공식 출시를 알렸다.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오래 기다려온 애플페이를 오늘 첫 번째 카드발급 파트너인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다”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오늘은 애플페이의 출시와 함께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 방식) 기반 근거리무선통신(NFC)이 국내에 처음 들어온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주요 정보를 등록한 후, 비접촉 및 온라인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폰 측면 버튼을 이중 클릭해 애플페이를 실행시킨 후 페이스ID나 암호 입력으로 본인 인증을 한 뒤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된다.

한 번 등록한 신용카드는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통해 애플워치 등 다른 애플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한국에서도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애플워치로 물을 사 마시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콕 집어 설명한 배경이다.

국내에서 쓰던 애플페이를 별도 조치 없이 해외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올비 총괄은 “7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해외 여행 시에도 수백만 가맹점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애플페이 사용자 수는 2016년 말 6700만 명에서 2020년 말에는 5억7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삼성페이 이용자는 1630만 명으로 애플페이(4390만 명)의 3분의 1 규모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 날 애플페이 신규 등록이 급격하게 늘면서 일부 이용자는 결제 실패나 등록 지연 등의 오류를 겪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에 오전, 오후에 걸쳐 갔는데도 첫 결제에 실패했다”는 등의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결제 관련 정보처리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부분의 경쟁 카드사도 애플페이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이진 않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22%(2022년 기준)에 그치고, NFC 결제 단말기 보급도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또 애플과 새로 협상을 시작할 경우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선 애플페이 사용으로 애플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카드 소비자의 혜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에선 무이자 할부 혜택을 더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 혜택 축소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페이는 네이버·카카오와 동맹을 맺어 온라인 결제 영토를 넓히려는 중이다. 온라인 네이버페이 결제 페이지에 삼성페이가 추가되고, 네이버페이 앱 안에 삼성페이가 들어가는 식.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네이버페이와 연동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권유진·임성빈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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