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손목에 GPS 달아볼까" 애플·삼성보다 10년 앞섰던 이 기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 최초 GPS 스마트워치 개발 ‘가민’ 2023 신제품 출시

“아웃도어 기능에 특화…한국서 지난해 60% 성장”

중앙일보

러너를 위한 스마트워치(포러너) 출시 20주년을 맞은 가민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신제품 2종(포러너 265, 965)을 선보였다. 사진 가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목 위에 위성항법장치(GPS)를 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미국 GPS 전문기업 가민의 한 엔지니어는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달리기가 취미였던 그는 GPS를 통해 위치 파악이나 거리·속도 측정이 유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가민은 2003년 세계 최초로 GPS가 내장된 스포츠용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기어S(현 갤럭시워치·2013년)나 애플의 애플워치(2014년)보다 10년 앞서서다.

가민이 스마트워치 출시 2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포러너’ 265·965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스코픈 린 가민 아시아 마케팅·세일즈 부총괄은 “지난 20년간 37종의 러닝 워치를 출시했고, 6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축적한 러닝 데이터가 630억㎞로 지구를 1500바퀴 돈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PS→웨어러블 기기 업체로 변신



가민 공동 창업자인 개리 버렐(미국)과 민 카오(대만)는 미국 국방성에서 위성항법 기술을 연구하면서 처음 만났다. 1989년 개리와 민이라는 이름을 합쳐 ‘가민(GARMIN)’이란 회사를 세우고, 그동안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GPS를 소비자용으로 개발했다. 이후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항공 GPS 시장을 장악한다.

중앙일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반도체 기술의 진화로 크고 무겁던 GPS가 작고 가벼워지면서 탄생한 것이 스마트워치 ‘포러너’다. 가민은 2003년 포러너 출시를 계기로 웨어러블 기기 회사로 변신한다. 이후 달리기뿐 아니라 다이빙, 수영, 골프, 사이클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가격대도 10만원대 보급형부터 운동 패턴의 정밀 분석이 가능한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가민은 애플, 삼성, 아메이즈핏(중국), 화웨이(중국)에 이어 5위였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중국 업체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민의 평균 판매가격은 365달러로 주요 스마트워치 브랜드 중 가장 높다.

중앙일보

러너를 위한 스마트워치(포러너) 출시 20주년을 맞은 가민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아시아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신제품 2종(포러너 265, 965)을 선보였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 중인 스코픈 린 가민 아시아 마케팅·세일즈 부총괄 겸 한국 지사장. 사진 가민





“한국은 작아도 중요한 시장…3년 내 2배”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포러너 265과 965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한 번 충전으로 각각 최장 13일, 23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경량 티타늄 베젤(테두리)을 소재로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지녔다. 수면의 질이나 스트레스 수준 같은 여러 건강 데이터를 결합해 그날 훈련의 강도·시간, 휴식 여부 등을 알려준 ‘손목 위의 트레이너’ 기능을 한다. 달리는 중에도 신체 에너지가 어느 정도 남았는지도 실시간으로 알려줘 페이스 조절을 도와주고, 지면 접촉 시간이나 보폭 등도 분석해 준다.

가민 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6조3000억원이었다. 국내 매출은 400억원가량이다. 가민코리아 지사장을 겸하는 스코픈 린 부총괄은 “한국은 가민에게 작지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엔 한국 스마트 워치 시장이 11% 줄었지만 가민은 60%가량 성장했다”며 “향후 3년 내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