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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현규 “흥민이형 덕에 해외생활 외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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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3.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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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님과 발을 맞추게 돼 설렙니다. 하나로 뭉쳐 나아가겠습니다.”(손흥민)

“작년보다 성장한 저의 강점을 보여주겠습니다.”(오현규)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과 막내 오현규(22·셀틱)가 21일 파주 NFC(국가 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과의 새 출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4일 콜롬비아(울산), 28일 우루과이(서울)와 평가전을 치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첫 A매치(국가 대항전)로, 선수들이 새 감독 앞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부활 조짐 손흥민, 대표팀서 골 맛 볼까

코치진과 선수의 가교 역할은 단연 에이스 손흥민이 맡는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등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 팀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고, 손흥민도 “감독님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많은 것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훈련장에서 둘은 밝은 얼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최근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이 흐름을 이어가고 자신감을 쌓으려면 A매치 골이 절실하다. 그는 “모든 선수는 많은 골을 넣고 이기고 싶어 한다. 기회가 오면 어떻게 마무리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2022-2023시즌은 험난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초반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작년 11월 안면 골절상까지 당했다.

손흥민은 다시 일어났다.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무대를 누볐고,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포르투갈과의 조별 리그 3차전에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골을 도우며 월드컵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후 소속팀으로 복귀해선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아시아인 최초 EPL 50도움’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지난 시즌 보였던 절정의 감각은 아니지만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부활 조짐을 보인다.

◇오현규, ‘번호 없는 선수’서 정식 멤버로

오현규는 작년 수원 삼성에서 뛰던 도중 예비 멤버로 월드컵에 동행했다. 부상 후 회복 중이었던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대체 자원이었다. 등 번호도 받지 못한 오현규가 카타르 현지에서 기념 촬영할 때 멋쩍은 얼굴로 대열에서 빠지자 손흥민 등 선수들이 “현규야, 같이 찍자”고 다독이는 일도 있었다. 오현규는 결국 월드컵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유럽 진출·생활 등에 관한 조언을 들었고,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서 러브콜이 오자 1월 이적했다.

오현규는 최근 소속팀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 헤더로 골을 넣는 등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오현규의 해외 생활 적응에 손흥민도 도움을 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셀틱으로 둥지를 옮긴 골키퍼 조 하트에게 “현규를 잘 챙겨 달라”고 말하며 막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현규는 “외롭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 소속팀에서 잘해왔던 것을 여기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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