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피카소부터 베이컨까지···홍콩 경매 큰 장 열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1일부터 '아트위크' 개막

아시아 최대 '아트바젤 홍콩' 시작

이달말까지 3대 경매사 빅이벤트

피카소 대작 '아를의 여인' 부터

베이컨 '자화상' 등 라인업 풍성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월 하순의 홍콩은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화려한 예술주간(Art Week)을 보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21일 VIP 오픈으로 시작해 25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K)’이 그 하이라이트이기는 하나, 올해는 경매 볼거리가 유난히 화려하다. 세계 3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가 나란히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울옥션도 28일 홍콩경매를 앞두고 주요 출품작들로 23~26일 현지 프리뷰 전시를 진행한다. 중국과의 정치적 갈등,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움츠렸던 홍콩 아트마켓이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에 발맞춘 모양새다.

20일 찾아간 크리스티 홍콩의 알렉산드라하우스. 추정가 약 326억 원(2500만 달러) 이상인 윌렘 드 쿠닝의 추상화 ‘오레스테스 (Orestes)’, 파블로 피카소가 1937년에 그린 ‘아를의 여인’(이하 추정가 약 260억 원 이상), 프랜시스 베이컨의 1969년작 자화상(약 260억 원 이상)과 함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연작 ‘루앙 성당, 세트4’(약 235억~326억 원)이 나란히 걸렸다. 단 4점 만으로 추정가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이들 작품은 미국의 출판 재벌이자 20세기 미술품 수집으로 유명한 S.I. 뉴하우스(1927~2017)의 수집품들이다. 크리스티는 이번 홍콩 아트위크를 겨냥해 오는 5월 뉴욕 경매에 오를 ‘S.I.뉴하우스 컬렉션’과 ‘폴 앨런 컬렉션’의 작품들을 22일까지 단 사흘간 전시한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더비는 올해가 아시아 진출 50주년의 해다. 중국미술의 거장 장다첸이 2폭 금박병풍에 그린 분홍색 연꽃 그림을 4월 5일 시작하는 ‘소더비 홍콩 50주년 기념 경매’의 대표작으로 내세웠다. 소더비가 홍콩에 둥지를 틀던 1973년에 제작된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2021년에 약 1조4500억 원의 아시아 매출을 거둬들인 소더비는 지난해 도쿄에 추가 지점을 열고, 싱가포르에서 15년 만에 첫 전시를 진행했으며 한국과 태국에 새 지사를 열면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홍콩 센트럴 지역에 새 전시장을 개관하며, 소더비 홍콩 사옥도 센트럴 인근에 3344㎡ 규모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크리스티도 내년에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센트럴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필립스 옥션은 좀 더 민첩했다.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아시아 신사옥을 마련하고 지난 18일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세계적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한 WKCDA 타워에 자리잡고 있으며, 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M+’ 맞은 편에 위치해 이번 홍콩 아트위크에 유난히 북적일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립스는 오는 30일, 31일 양일간 이곳에서 ‘20세기·동시대 미술’ 경매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기업과 갤러리들은 홍콩을 떠나도 경매회사는 홍콩을 떠날 수 없다고 본다. 막강한 아시아 시장의 거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경매회사의 수익구조에서 미술품 외에도 보석·시계·와인 등 ‘럭셔리’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면세구역인 홍콩에서는 미술품 뿐만 아니라 이들 고가품목에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사치품에 대해 중과세 하는 우리나라보다 경쟁력이 큰 이유다.

홍콩=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