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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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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정상회담 시작…日총리는 우크라이나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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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예고없이 수도 키이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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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러시아 국영TV와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회담을 위해 크렘린궁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대표단의 영접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으며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날 회담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에 이어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 서명식, 공동 성명 발표, 만찬 등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포함한 주요 국제·역내 현안과 양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방러 목적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임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전날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발표한 입장을 잘 알고 있다. 러시아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다"고 중국의 평화회담 제안을 논의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대부분의 국제 문제에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다만 지난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만큼 이러한 중재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ICC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 시 주석이 러시아를 찾은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잔혹 행위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러시아의 이 같은 중대 범죄에 외교적 은닉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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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등을 제공할 지도 관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규제로) 석유, 원자재 등 수출이 제한됨에 따라 러시아측은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는 양국 관계와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전날에도 4시간 반에 걸친 비공식회동과 만찬을 함께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문 첫날 양국 정상 간 매우 심도 있는 의견 교환,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3연임 확정 이후 첫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의 초대를 받아들인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 중국을 방문해줄 것도 초청한 상태다. 시 주석인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다만 러시아측은 시 주석의 중국 방문 초청을 푸틴 대통령이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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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이 이뤄지는 이날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예고없이 키이우를 방문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시다 총리가 전쟁터를 전격 방문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적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며 "두 동아시아 이웃 국가가 외교전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기시다 총리가 키이우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함됐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은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문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인도 방문 이후 이날 오후 귀국 예정이었으나 공식 일정에 없던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폴란드로 향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법치주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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