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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70대 현역의 경이로운 무대”… 歌王 조용필, 5만 관객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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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듀 잠실주경기장’ 공연

지난해 연말 가요계에선 가왕 조용필이 정규 20집 선공개곡으로 선보인 ‘찰나’와 ‘세렝게티’의 라이브 공연이 큰 화제였다. 70대에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서 나흘간 4만 관중을 모으고, 2시간 내내 23곡을 빈틈없이 쏟아낸 그의 저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내년(2023년) 초엔 두 곡, 가을엔 열 곡을 내며 (정규) 20집을 완성할 것”이라는 언급이 큰 주목을 받았다.

가왕(歌王)은 그 약속을 지킬 것인가. 조용필이 오는 5월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가왕의 데뷔 55주년을 맞아 올 연말에 나올 정규 20집에 실릴 신곡들이 추가로 발표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연기획사 인사이트 측은 특히 이번 공연에는 “’굿바이 잠실주경기장!’이란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고 밝혔다. 이곳의 37년 역사에 쉼표가 찍히기 전 마지막 무대를 가왕이 꾸미기 때문이다. 1984년 개장한 잠실주경기장은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으로 꼽힌다. 무대를 설치하고도 회당 5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해 가수들에겐 관객 동원력이 강해야만 설 수 있는 ‘꿈의 무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역사적 순간의 기록을 간직한 곳이지만, 시설이 낡아 오는 6월부터 3년간 전격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

조용필과 이 공연장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는 2003년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에서 국내 솔로 가수로선 최초로 이 무대에 섰다. 솔로 가수 기준으로 잠실주경기장 최다 공연 기록도 갖고 있다. 2003년·2005년·2008년·2009년·2010년(2회)·2018년, 총 7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 오는 5월 공연까지 매진시키면 자기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는 셈이다. 국내 전체 가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3월 총 8회째 잠실주경기장 공연을 매진시킨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최다 잠실주경기장 매진 기록’을 갖게 된다.

조선일보

오는 5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서 8번째 단독 공연을 여는 가왕 조용필. 이번 무대는 잠실주경기장이 3년간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단독 공연으로 열리게 됐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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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에선 오는 5월 공연이 ‘가왕이 70대를 맞고 처음 서는 잠실주경기장 공연’이란 점에 주목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경기장 무대 경험을 가진 솔로 가수로서 더욱 완숙된 실력을 펼쳐보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여전히 변함없는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란 검증 심리가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공연에선 더욱 완숙한 실력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조용필은 현재 최상에 가까운 컨디션으로 지난해 공연이 끝난 직후부터 계속 연습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가왕은 1970년대부터 50년 넘게 변함없는 목소리로 온 몸을 써서 노래해왔고, 그런 존재 자체가 놀라움이란걸 일깨워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곡 공개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임진모 평론가는 “조용필은 신곡에서 일렉트로닉, 뉴펑크 등 다양한 변신을 해오면서도 늘 ‘공연에 적합한 곡’이란 본질을 고집했고, 이를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검증받기를 즐겨왔다”며 “완화된 팬데믹 기조에 따라 일본, 미국 등지에서까지 열혈 팬들이 대거 집결할 거로 예상되는 오는 5월 공연은 그런 가왕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일 것”이라고 했다. 조용필은 특히 최근 롤링스톤스, 비틀스 등 동년배 록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고, “그들은 참 편곡을 많이 안 하는 게 인상적”이라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조용필 측의 한 관계자는 “가왕의 정체성과도 같은 ‘록 장르’를 기반으로 최소 1곡 이상 신곡을 공연에서 선보이는 걸 목표로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공연 티켓 예매 일정은 이달 중 공개 예정이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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