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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금융 불안에 다시 안전자산으로… 금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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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격 온스당 2000弗 넘기도

美·유럽 주요은행 부도위험 증가

국내은행 CDS프리미엄 안정세

최근 금 가격이 상승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후 금융권 불안정성이 심화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행의 부도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982.8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는 금 가격이 한때 2000달러를 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4일 금 가격은 온스당 1817.1원이었다. 국내에서도 금 가격은 상승 중이다.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g당 8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세계일보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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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월 들어 미국 고용지수 등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국제 금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3월 SVB 사태 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권 부실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한다면 달러 강세 완화로 연결되면서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는 미국과 유럽 주요 은행들의 신용스프레드(CDS)프리미엄 확대에서도 엿볼 수 있다. CDS는 채권 발행 주체가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높아질수록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시티, 골드만삭스 5개 주요 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10일 89bp(1bp=0.01%)에서 17일 109bp로 20bp 올랐다. 유럽의 경우 UBS에 인수가 결정된 스위스의 크레디스위스(CS)의 CDS 프리미엄은 2월 말 354bp에서 10일 415bp로 올랐고, 17일에는 941bp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새 무려 526bp가 오른 셈이다.

반면 국내 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안정세를 보인다. 17일 기준 KB와 신한, 우리, 하나 4대 시중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45bp로 지난 10일의 44bp에 비해 1bp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피치나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들은 SVB 및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예금 구조 및 유동성 등이 견조해 위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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