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호주, 대놓고 일본 우승 응원하는 이유…"이마나가가 사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믿거나 말거나, 이마나가가 전에 호주에서 뛰었거든요."

호주 야구대표팀이 대놓고 일본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응원했다. 나름 정당한 이유가 있다. 호주 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가 결승전 선발투수이기 때문. 주인공은 일본 좌완 이마나가 쇼타(30, 요코하마)다.

이마나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2023년 WBC' 미국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다르빗슈 유(37, 샌디에이고)-사사키 로키(22, 지바롯데)-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오릭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했는데, 결승전에는 4명 모두 등판이 어려워졌다. 오타니는 8강전까지만 투타 겸업을 하기로 사전에 합의했고, 사사키와 야마모토는 21일 멕시코와 준결승전에 모두 등판했다. 다르빗슈의 결승전 등판 여부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는데, 어쨌든 일본은 이마나가를 선택했다.

이마나가의 결승전 선발 등판 소식을 반긴 뜻밖의 나라는 바로 호주였다. 호주야구협회 SNS에는 이마나가와 투수 스티브 켄트(34, 멜버른), 포수 로비 퍼킨스(29, 캔버라)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마나가와 일본의 승리를 응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호주는 "이마나가가 WBC에서 미국과 결승전에 일본 대표 선발투수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아마도 야구 역사에 남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시청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다. 믿거나 말거나, 이마나가는 전에 호주에서 뛴 적이 있다"고 먼저 소개했다.

이어 "이마나가는 2018~2019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캔버라 캐벌리 소속으로 뛰었다. 사진은 이마나가의 캔버라 시절 동료이자 이번 대회에 호주 국가대표로 나선 켄트, 퍼킨스가 같이 찍은 것"이라고 덧붙이며 세 선수의 우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켄트는 옛 동료이자 친구로서 이마나가를 응원하는 절절한 메시지를 따로 남기기도 했다. 켄트는 "이마나가는 캔버라에 뛰러 오기 전에도 일본 야구의 슈퍼스타였다. 그가 캔버라에 온 건 (일본에서 2018년 시즌에) 그의 기준에 못 미치는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었지만, 보통의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시즌을 보낸 뒤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마나가는 캔버라에 와서 그의 기술과 투구와 관련된 것들을 완벽하게 다듬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아마도 ABL 역사에 남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마나가는 2018년 요코하마에서 23경기 4승11패, 84⅔이닝, 평균자책점 6.80으로 부진한 뒤 휴식도 없이 ABL에서 뛰면서 절치부심했다. 캔버라에서는 6경기 4승, 35이닝, 평균자책점 0.51, 1볼넷, 57탈삼진으로 맹활약했고, 2019년 시즌 요코하마에서 25경기 13승7패, 170이닝,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켄트는 "이마나가는 훌륭한 동료였고, 그가 얼마나 팀에서 유명한 선수였는지 모를 것이다. 그와 함께 본다이비치에 갔을 때 만난 일본 사람들이 거의 그를 보고 기절할 뻔한 장면을 본 뒤부터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일본 도쿄에 갔다가 이마나가의 유명세를 한번 더 느꼈다. 켄트는 "우리가 일본에 있을 때 사무라이재팬(일본 야구대표팀 명칭) 광고가 일본 곳곳에 있었는데, 이마나가의 얼굴이 오타니랑 다르빗슈, 무라카미 무네타카(23, 야쿠르트) 등과 함께 도배가 돼 있더라. 이마나가가 일본에서 얼마나 큰 스타인지 잘 알게 됐다"고 이마나가를 호주 야구팬들에게 자랑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행운이 일본과 이마나가에게 따르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마나가는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4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했다. 이마나가는 재기의 무대로 삼았던 호주에서 보내온 응원에 힘입어 일본에 2006, 2009년 이후 3번째 WBC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