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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타에서 '리더'로 진화, 오타니가 거칠어지자 일본이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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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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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슈퍼스타에서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9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9회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6-5로 승리, 22일 미국이 기다리던 결승전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대표팀이 소집됐을 때부터 일본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우승이었다. 오타니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에 최초 외국인 선수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국내파 거포 무라카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까지 일본판 '드림팀'이 됐기 때문.

미국도 각팀의 메이저리거들을 끌어모았지만 일본이야말로 언제 이런 선수들이 다시 모일지 알 수 없는 초호화 멤버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피치를 올리고 있는 '이도류' 오타니. 오타니가 처음 WBC에 합류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이 오타니에게 기대한 건 투타 활약이었는데 오타니는 어느새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가 되고 있다. 오타니는 준결승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월 2루타를 날리자 1루 베이스를 돌 때 걸리적거리는 헬멧을 벗어던지는 투지를 보여줬다. 평소 홈런을 쳐도 세리머니가 크지 않은 오타니지만 소속팀에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제스처도 선보였다.

오타니의 포효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4-5로 뒤져 있던 일본은 요시다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이전 타석까지 대회 6경기 21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무라카미가 경기를 끝내는 중월 2타점 2루타를 쳐 끝내기 승리를 가져왔다. 침묵하던 선수를 끌어안은 일본은 그라운드 위에서 진정한 '원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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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대회 전 연습경기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무라카미를 격려한 선수가 바로 오타니였다. 위 매체는 "오타니는 무라카미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짐을 가볍게 해주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준결승전 후 인터뷰에서 "무라카미가 쳐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후배를 치켜세웠고, SNS에는 무라카미와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밝게 웃은 사진을 올렸다.

오타니의 야생마 같은 질주, 그리고 모두를 흥분하게 만든 제스처는 일본 팬들에게도, 경기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WBC를 취재하는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오타니가 선두타자 2루타를 치자 야구장이 폭발할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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