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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SK, 작년 반도체 재고 45조 육박…미래 투자에 102조 투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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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재고 29조…시설투자 53.12조·연구개발 24.9조 투입

SK하이닉스 재고 15.6조…시설투자 19.6조·연구개발 4.9조 투입

뉴스1

반도체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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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강태우 기자 = '반도체 한파'에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재고가 급증했다. 감산이 이어지면서 공장 가동률도 낮아지기 시작했다. 파운드리를 주로 생산하는 DB하이텍(000990)의 가동률은 90%대에서 80%대로 내려섰다.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축소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의 재고자산은 52조187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1조3844억원)보다 10조8034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의 재고가 29조5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21년 말(16조4551억원)보다 약 12조6025억원이나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이 15조664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8조9501억원)보다 6조7146억원 늘어난 수치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하는 DB하이텍도 재고자산이 지난해 말 738억원으로, 1년 전(660억)보다 11.7% 증가했다.

고물가·고금리발(發)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TV를 비롯한 가전 교체·구입을 미룬 탓이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소비위축에 '반도체 주문 감소 및 재고 증가→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가격은 이미 원가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던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가격은 1월부터 평균 1.81달러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2021년 7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4.14달러로 하락했다.

KB증권은 최근 9개월 간(2022년 7월~2023년 3월) D램과 낸드 가격이 약 70%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도 D램은 19%, 낸드는 18%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공급업체는 감산으로 물량 조정에 나섰다. 미국 마이크론은 웨이퍼 투입량을 약 20% 줄이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도 감산을 결정했다. 일본 키옥시아(Kioxia)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역시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각각 약 30% 줄인 상태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라인 운영 최적화, 설비 유지보수 강화 등으로 자연적인 감산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말까지 100%를 유지했지만, 이미 DB하이텍은 가동률이 2021년 96.74%에서 지난해 89.64%로 7.1%p 낮아졌다.

다만 설비투자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한파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시설, 연구개발비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시설투자액만 53조1153억원으로, 전년도 투자 규모인 48조2222억원을 웃돌았다. 이중 DS 부문에만 전체의 90.1%인 47조8717억원이 투입됐다.

연구개발 비용 역시 역대 최대인 24조9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2조5965억원) 대비 10.3%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투자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설투자액으로 19조65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2021년) 13조3640억원보다 약 47% 늘어난 수치다. 연구개발비용도 △2020년 3조4819억원 △2021년 4조447억원 △2022년 4조9053억원으로 꾸준히 늘렸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는 메모리 가격 하락 등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시설투자액을 50% 줄여 약 10조원 이하까지 축소할 예정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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