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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연식 오래된 전도연-설경구의 칼이 더 아픈 이유 '길복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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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길복순' 팀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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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자유로운 영혼' 구교환을 제외하고 킬러의 서늘함을 담은 올블랙 드레스 코드를 선보인 '길복순' 팀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5층 그랜드볼룸에서 '길복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은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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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도연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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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공개를 앞둔 '길복순'은 지난달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경사를 맞았다. 해외 무대 경험이 있는 '칸의 여왕' 전도연은 "과연 길복순이 베를린 영화제의 성격과 맞을까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초청받았다"며 "스크리닝으로 작품을 보고 나니 감동적이었고, 그 순간과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길복순'은 전도연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듯 과감하게 액션을 시도했고, 이달 막을 내린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이어 전도연 신드롬을 잇는다.

길복순 공개 일정이 앞당겨질지 몰랐다는 전도연은 "우연히 맞물린 시기로 일타 스캔들과 이미지가 겹치게 됐는데, 남행선의 이중생활이라는 댓글을 봤다"며 "이런 반응을 보며 좋기도 했지만 걱정되기도 한다. 마냥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액션 도전에 대해 전도연은 "늘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액션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기회 준 변성현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시나리오를 봤는데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 놀랐고, 잘 할 수 있을까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까 끊임없이 연습했는데도 두려워서 해내겠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촬영했다"며 "특히 감독님은 액션 장면을 자르지 않고 롱 테이크로 한 번에 촬영했기 때문에 더 무서웠지만 오히려 더 쾌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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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경구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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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불한당' '킹메이커' 이후 '길복순'을 통해 변성현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이어 간다. 긴 설명 없이 당연히 하는 것을 전제로 변 감독과 이야기했다는 그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이번에도 불한당 스태프들과 함께해서 팀워크도 좋았던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 작품 속 액션에 대해 살벌하고 경쾌했다 평가한 그는 전도연의 액션 도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는 "액션 장면을 옆에서 봤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한계를 넘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걱정됐다"며 "그래도 결국 이 한계를 넘으면서 극복하더라. 역시 전도연은 전도연이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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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성현 감독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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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배우들이 액션을 펼치며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던 모습을 지켜봤다는 변성현 감독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느껴 중간에 제가 포기하려고 했었다"며 "계속 한 번만 더 해보자고 말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더 괴롭더라. 향후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안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변 감독은 '길복순'에 전도연과 설경구에 대한 존경심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된 칼들은 날도 무뎌지고, 서서히 쓸모가 없어진다고 지적하자 민규(설경구)가 무딘 칼이 더 아프다고 맞받아치는 부분이 있다"며 "두 배우를 무딘 칼에 빗대 유치하지 않고 티 나지 않게 존경심을 담고자 했다. 근데 예상외로 티가 많이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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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시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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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길복순의 딸 길재영으로 등장하는 김시아는 실제 본인의 모습과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그는 "저와 정반대인 길재영의 모습에 매료됐고, 저보다는 동생의 모습과 비슷해서 틱틱대는 말투 같은 걸 가져오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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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솜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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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동생 차민희 역으로 분하는 이솜은 작품 합류 계기를 밝혔다. 그는 "여성 킬러라는 소재가 좋았고 존경하는 선배,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게 매력적이어서 대본 보기 전 먼저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극 중 남매로 분하는 설경구와 호흡에 대해서는 "설경구 얼굴에 발로 장난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존경하는 선배라 긴장했었다"며 "과감하게 해도 된다고 배려해주셔서 용기를 냈지만 발끝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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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교환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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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랙 드레스 코드를 보여준 다른 배우들과 달리 홀로 튀는 매력을 보여준 구교환은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한다는 그는 "축구 선수한테 자주 쓰는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전도연의 폼과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며 "메시, 손흥민 등에 빗댈 수도 없는, 레퍼런스가 없는 분이다"라고 극찬했다.

전도연은 이에 화답하듯 구교환과의 호흡에 대해 "진지하고 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엉뚱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며 "이런 구교환의 매력이 희성에게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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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변성현 감독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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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역으로 특별출연해 극의 도입을 여는 황정민의 캐스팅 일화도 공개했다. 원래 일본인 배우를 섭외하려 했다는 변성현 감독은 "아는 배우들이 없어서 전도연과 상의하다 보니 황정민을 추천했다"며 "연락했더니 감사하게도 시나리오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달려와 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연결고리가 돼준 전도연은 "특별출연이라기엔 액션도, 할 일도 많았는데 선뜻 하겠다고 해서 대본을 보고 결정하라고 만류하기도 했다"며 "황정민이 다른 촬영 때문에 해외에서 건너와 액션 촬영 때 많이 배려하려 했다. 그런데 오히려 황정민이 저를 리드해줘서 주객전도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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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C 박경림과 대화하는 전도연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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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길복순'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일화도 공개됐다. 변성현 감독은 "캐릭터 작명은 시나리오 쓸 때 주변에 있는 사람 이름을 쓸 정도로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라며 "전도연과 시나리오 이야기하는 도중 전도연 이모에게 연락이 왔는데 성함이 복순이었다. 바로 느낌이 와서 복순으로 하자고 했는데 전도연이 하고 싶지 않다며 반대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하며 반박에 나선 전도연은 "복순이라는 캐릭터가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예스럽기도 하고 귀여운 이름이라 이미지가 맞나 싶었던 거지 반대했던 건 아니다. 이모도 소식을 듣고서 영광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액션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길복순'은 오는 31일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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