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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열광하더니 "돈 떨어지니 왔냐"…올림픽 영웅에 돌변한 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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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키선수 구아이링.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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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중국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 스타로 떠오른 스키선수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이 10개월 만에 중국을 찾았지만 냉대를 받고 있다.

21일 북경청년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상하이에 도착했다며 공항 사진과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진들을 올렸다.

구아이링은 지난해 4월 30일 다니던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지 324일 만에 중국에 왔다.

현지 매체들은 잇따라 그의 중국 방문 소식을 전했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SNS에는 그를 반기는 글도 있었지만 "돈이 떨어지니까 중국에 온 거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구아이링의 이중 국적 문제를 겨냥해 "필요할 때마다 국적을 바꾸는데 미국 국적인지, 중국 국적인지 분명히 밝히라" "2019년 중국에 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미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스키를 배웠지만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중국에 안기면서 일약 국민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그는 올림픽 기간 루이비통을 비롯해 안타, 징둥, 루이싱 커피 등 중국 브랜드까지 20개 이상의 광고에 출연하며 올림픽 메달 포상금까지 합쳐 1000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에서 그의 국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주최 행사에서 "2030년 또는 2034년에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혀 중국인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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