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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 전력사용 70% 낮추는 비스포크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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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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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 줄여주는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을 내세워 올해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 세계 경기가 침체된 분위기에서도 비스포크 판매를 작년보다 50% 늘려 생활가전사업부의 적자를 흑자로 돌리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로봇 사업과 관련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 '비스포크 라이프'에서 "세계 경제가 좋지는 않지만 에너지 관련 기능과 친환경 제품으로 올해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한다"며 "올해 비스포크 판매를 작년 대비 50%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초정밀 가공 기술로 효율을 높인 공기압축기(컴프레서), 디지털 제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AI 전력변환장치(인버터)를 사용했다.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보다 효율이 높은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이 총 57개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 에너지 효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최대 30%,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의 효율은 최대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 아낄 수 있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는 비스포크 가전은 총 6종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추가됐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에는 세탁 시 옷에서 떨어져 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가 생겼다.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 없는 솔라셀 리모트는 세탁기와 에어컨에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또 가전의 AI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는 식기세척기와 스틱청소기, 오븐도 AI 기능을 갖춰 AI 적용 제품이 15개로 늘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4분기 적자는) 물류비 증가와 원자재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이를 '빅 레슨'으로 삼아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작년처럼 적자를 내는 일이 상반기에는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VD·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해 31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협동로봇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14.99% 확보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을 맺어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 부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 열어놓고 있다"며 다른 M&A 가능성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금액은 30억원이다. 뉴빌리티는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출신 기업이다. 뉴빌리티는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자율주행 로봇 '뉴비'와 로봇 서비스 플랫폼 '뉴비고'를 중심으로 도심주행 경험 데이터를 축적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새하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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