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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트라웃 vs 日 오타니' WBC 꿈의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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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의 리더 마이크 트라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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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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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행사 기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로 참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통산 3회 MVP 경력을 자랑하는 트라웃이 '캡틴 아메리카'를 자처하며 미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로 하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스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무키 베츠(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제프 맥닐(뉴욕 메츠), 라이언 프레슬리(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올스타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선수단이 구성됐다.

미국이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쿠바를 14-2로 완파한 4강전에서 꺼내든 라인업을 보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슈퍼스타 베츠와 트라웃이 1-2번 타자로 나섰고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65홈런, 218타점을 합작한 골드슈미트와 아레나도 그리고 2022시즌 홈런왕(46개) 카일 슈와버가 중심타선을 이뤘다.

베네수엘라와 8강전 역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터너는 9번타자로 나섰다. 작년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0.326)를 차지한 맥닐과 2021시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던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각각 대타와 대주자로 출전했다.

올해 WBC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의 2023시즌 총 연봉은 3억7900만 달러(약 496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총 계약 규모는 20억 달러를 상회한다.

22일 오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WBC 결승에서 미국에 맞서는 일본 야구 대표팀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있다.

일본도 미국 못지 않은 나름의 '드림팀'을 꾸렸다. 베테랑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에 '이도류'로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가 된 오타니가 합류했다. 올해부터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는 요시다 마사타카를 필두로 수많은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했다.

일본이 경기를 할 때마다 구름관중이 몰려들었고 일본의 WBC 경기는 자국 내에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메가히트를 쳤다.

특히 오타니의 인기는 WBC를 통해 더욱 상승했다. 오타니는 WBC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며 최상의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 21일 멕시코와 4강전에서는 팀이 4-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2루타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의 역전 2타점 끝내기 2루타의 발판을 마련, 일본의 6-5 승리에 기여했다.

게다가 오타니는 1라운드 B조에서 야구 변방국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경기력과 투혼을 발휘한 체코 대표팀을 존경하는 자세를 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슈퍼스타 오타니가 체코 선수들의 사인을 받거나 체코 야구 대표팀의 모자를 쓰고 미국에 입국하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가 이끄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스타 군단이 나선 미국의 결승전 격돌은 WBC 주최 측이 개막 전부터 그렸던 최상의 시나리오다.

1라운드에서 멕시코에게 일격을 맞은 미국이 예상을 깨고 C조 2위로 8강에 오르자 미국과 일본이 4강이 아닌 결승에서 만날 수 있도록 슬그머니 토너먼트 대진을 바꿨을 정도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트라웃과 오타니의 대결이다.

트라웃은 2번타자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오타니는 결승에서 필요할 경우 불펜 등판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불펜 등판 타이밍을 잡기는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만약 두 선수의 투타 맞대결이 펼쳐진다면 이는 WBC 최고의 장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정교하고 선구안이 좋은 일본 타선에 맞설 미국의 결승전 선발투수는 메릴 켈리다. KBO 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켈리는 2019년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하며 잘 던졌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 갈 틈이 없는 미국을 상대하는 일본 선발은 다르빗슈가 아닌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다. 이마나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1라운드 한일전에서 3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양팀의 선발투수는 오프너 역할에 그칠 수도 있다. 다음이 없는 최종 승부인 만큼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게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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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 대표팀의 무키 베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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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공통점은 결승 진출국이라는 점 외에 또 있다. 두 나라 모두 WBC 대회에 진심이라는 것이다. 트라웃은 대회 내내 "즐겁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고 벌써부터 3년 뒤 WBC 멤버를 생각할 정도로 이 대회에 진심이다. 일본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미국은 2017년 대회에 이어 WBC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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