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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금값됐다... 지금 투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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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모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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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제라도 금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단기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단 단기 변곡점은 한국 시간으로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79원(0.56%) 내린 8만3300원에서 움직였다.

이날은 비록 하락했지만, 금값은 최근 말 그대로 금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4%(2930원) 오른 8만3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종전 금 최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려있던 2020년 7월 28일 장 중 기록한 8만2970원이다. 당시 종가는 8만100원이었다. KRX 금 시세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금 시세는 사상 최고 가격은 아니나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국제 금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을 보면, 4월 인도분 금은 지난 2주간 약 11% 가까이 상승했다. 21일 장 중 한때 2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작년 3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위기 파장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 가격이 2020년 여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온스당 2075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장은 23일 열릴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변수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주 목요일 새벽 열릴 FOMC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25b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동결 혹은 인하 의견도 있는 만큼 과격한 긴축 스탠스를 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달러화 약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은 달러와 반대로 가기 떄문에 달러 약세로 가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여전히 높은 점도 금 가격 지지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경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치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물가가 급등하고 금리가 낮아지면 안전자산 수요는 늘어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면서 “주식,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등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금 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투자자들이나 큰손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에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최근 단기간 급등한 것은 맞기 때문에 단기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ETF도 주목을 받고 있다. KODEX 골드선물(H) ETF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1만301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22일 가장 높은 수준이다. KODEX 골드선물(H) ETF는 지난 10일 이후 9.6% 급등했다. TIGER 골드선물(H) ETF도 9.5%의 수익률을 보였다. 2배 레버리지 상품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합성H)는 같은 기간 19.1% 급등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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