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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만년 기대주' KT 문상철, 이번엔 자리 잡을까…시범경기 5할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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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2안타 2타점 활약…1루·DH 1군 경쟁 불 지펴

"기회 왔을 때 공백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

뉴스1

KT 위즈 문상철.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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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이번에는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KT 위즈의 '만년 유망주' 문상철(32)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문상철은 2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1루수 박병호 대신 대수비로 경기에 나선 문상철은 6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2-5로 뒤진 7회 1사 만루에선 중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팀이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14년 신생팀 KT의 특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문상철은 어느덧 만 32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도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다.

2015년 1군에 데뷔한 이래 통산 287경기에 출전했지만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2020년 74경기였다. 일발 장타 능력을 갖추고 있고 배트스피드도 좋아 매년 기대를 모으지만 정작 실전에선 장점이 잘 발휘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데뷔 이래 가장 적은 28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0.224의 타율과 2홈런 4타점에 머물렀다. 나이 등을 감안하면 문상철에게 주어질 기회는 이제 많지 않을 공산이 높다.

그런 문상철이 새 시즌을 앞둔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7경기에 출전해 14타수 7안타로 0.500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7안타 중 4개가 2루타로 장타력도 과시하고 있다. 아직 '본게임'이 아닌 시범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무적인 활약이다.

문상철은 경기 후 "스프링캠프 때 타구 방향을 우중간으로 보내는 것에 집중했는데 잘 되고 있다"면서 "오늘 만루 찬스에서도 점수를 내겠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생각한 순간에 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는 좋지만, 그렇다해도 문상철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되기는 어렵다. KT는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가 1루수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고,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 등이 지명타자 자리를 번갈아 가며 나올 계획이다.

하지만 문상철이 정규시즌에서도 이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든든한 백업요원, 경기 후반 믿음직한 대타 요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KT로서는 큰 자산이 될 터다. 박병호와 강백호 둘 다 지난해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있었기에 문상철의 존재는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

문상철 역시 '백업요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잘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부담이 되고 몸이 굳는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빠진 팀원의 공백을 느끼지 않게 최대한 내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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