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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행사 ‘GDC 2023’ 개막… 샌프란시스코發 챗GPT 열풍에 흥행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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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 참석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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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이 게임업계로 이어지면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현장이 그야말로 미어터지고 있다. 전 세계 모든 IT ‘너드’가 GDC 때문에 컴퓨터 앞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모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지금도 근교에 살지만 이 도시에 열기가 뜨거웠던 적이 없다. ‘인공지능(AI) 붐’이 모든 기술이 집합되는 행사 흥행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앞에서 만난 비디오게임 평론 웹사이트 ‘하드드라이브’의 창업자 매트 세인컴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줄을 섰지만 1시간30분 넘게 대기한 후에야 행사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졌던 대면 네트워킹을 다시 하기 많은 업계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했다”라고 했다.

핀란드 게임사 핑거소프트의 마쿠 보호 프로덕트마케팅 헤드는 ‘성공적인 북유럽 게임 만들기’ 세션이 끝난 후 “GDC는 게임 산업 주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업계 관계자를 많이 만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핀란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 왔다”라고 했다.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행사인 ‘GDC 2023′이 이날 개막했다. 행사 입장 배지를 수령하기 위한 줄은 4만6800㎡(약 1만4157평) 규모의 모스콘센터 세 면을 빙 둘러쌌다. 전년 대비 관람객 수가 몰리면서 2시간 가까이 대기한 후에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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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 참석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섰다./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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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GDC는 게임업계의 최신 동향, 전망,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로 올해 37회를 맞이했다. GDC는 일반 게임 이용자가 주요 관람객인 지스타, 도쿄게임쇼, 게임스컴 등 B2C 행사와는 달리 개발자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 중심의 B2B 행사다. 게임사가 최신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행사인 만큼 관람권 가격 역시 모든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올 액세스’ 티켓이 2204달러(약 288만원)에 달할 정도다.

행사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면서 전년 대비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GDC 행사는 온라인으로, 2022년엔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 이뤄졌다. 4년 만에 온전히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1만여명)보다 관람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주최측(인포마테크)은 예상했다. 올해 전시업체 수는 330곳으로 전년(200곳)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600여개에 머물렀던 세션 수도 올해 700여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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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코라자 로블록스스튜디오 부사장(헤드)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AI 관련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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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GDC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주제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의 역할까지 일부 대신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스테파노 코라자 로블록스스튜디오 총괄(헤드)이 발표하는 생성형 AI 관련 강연을 듣기 위해 현장엔 4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렸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메타버스업체 더샌드박스의 알바로 라마르체 토로자 게임 메이커 펀드 헤드는 “게임업계에서 AI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개발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GDC의 화두로 부상한 블록체인 역시 올해도 화제를 이어갔다. 올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메타 등과 함께 GDC 메인 스폰서로 이름을 올린 위메이드를 포함해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발표, 전시 등에 참여한 가운데 일제히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GDC에서 자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선보여 해외 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찾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넷마블의 자회사 마브렉스의 황석현 글로벌 비즈니스 리드는 ‘웹3 포럼, 마브렉스: 게이머를 위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MBX 3.0과 블록체인 시스템이 도입된 신작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공개했다. 신작엔 게임 토큰 ‘이네트리움(ITU)’이 활용될 예정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1일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경제 구축 등에 대해 발표할 에정이다. 넥슨도 같은 날 역시 황선영 그룹장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자사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규창 컴투스 미국법인 대표는 같은 날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3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넷마블 마브렉스의 게임 부스에 방문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 올리버 몬탈바노는 “블록체인 업체로서 자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사를 찾기 위해 GDC에 참석했는데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 업체가 눈에 들어왔다”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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