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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금리 '동결' 혹은 '인상'...유독 은행권 민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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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결과 이번주 발표...1년 만에 금리 동결 관측도
기준금리 높아지면 대출 금리 오를까, 은행권 관심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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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여 만에 금리 동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오는 22일(현지 시각)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국내 은행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채권 가격은 미국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대금리차는 연쇄적으로 높아져 버릴 수밖에 없다. '이자 장사'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권에서 미국 금리를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발표되는 FOMC 결과를 두고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을지 금리 동결을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그간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이냐 베이비스텝이냐를 고민했는데 예상 인상 폭이 줄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 은행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금융 시장 변동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1년 만에 미 연준이 금리 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은행들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에의 영향 외에도 미국 기준금리는 은행권 영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으로 대출 금리에의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변화 등을 선반영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은행의 조달금리를 높여 대출금리를 끌어올린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7일 4.380%에서 이날 3.596%로 2주 만에 0.784%p 내렸다. SVB 파산으로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다. 이번 FOMC 결정에 따라 앞으로 채권 금리 추이도 바뀔 수 있다.

특히 예금 금리 인상에 제약이 걸려 있는 상황에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보일 수 있다는 게 은행권 시각이다. 실제 최근 가계 예대금리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배경으로 은행들은 금융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는데 예금 금리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안 올리니까 은행에서 수신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없었다"며 "대출 금리는 금융채 금리 때문에 오르는데 은행의 수신금리는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것만큼 따라가지 못해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 권고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외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라도 은행은 예금 금리를 높이고 싶지만 아직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는 시기"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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