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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2024학년도 수능 이과생 역대 최다…이공계 학과 모집 정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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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출신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이과 출신과 문과 출신 지원자가 있다면 이과 출신을 뽑을 것 같다.”(A기업 인사 담당자)

문·이과 통합수능이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이과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된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 수능 이과생 응시자 비율이 52%로 역대 최고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듀플러스는 종로학원과 공동으로 수능 이과생 쏠림 현상 원인을 분석했다.

종로학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전까지 수능 이과생 응시자 비율은 30%에 불과했으나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40%대, 2023학년도 50%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도별 고3 이과 수험생은 2021학년도 45.2%, 2022학년도 46.4%, 2023학년도 47.9%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2024학년도에는 5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생도 이과생 비율이 높아진다. 종로학원 표본집계를 보면 재수생 이과생 비율은 지난해 53.9%에서 올해 57.2%로 늘었다. 2023학년도 경우 본수능 이과생 비율(50.0%)이 고3 이과생 비율(47.9%)보다 2.1%P 높았는데 이는 재수생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통합수능 이과생 유리 지속될 듯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에게 유리한 통합수능, 의·약학과 쏠림, 정부 이공계 중심 지원 정책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통합수능의 경우, 수학에서 절대적으로 이과생에게 유리하다. 이과생이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과목이 문과생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에서 문·이과생 수학 점수 격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수학 1등급 학생 중 이과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학년도 88.9%로 2022학년도 85.3% 대비 3.6%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선택 과목 제한이 없는 대학, 학과는 이과생 강세가 뚜렷하다.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의힘 정경희위원실이 공개한 서울대 2023학년도 인문·사회과학계열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385명 가운데 213명(55.2%)이 이과생이다. 특히 영어교육과(80.0%), 지리교육과(75.0%), 경제학부(74.3%), 경영학부(67.2%) 등은 이과생 합격 비율이 70% 안팎에 달했다. 인문학과인 역사학부(50%)도 절반이 이과생이다.

◇반도체학과 신설·의학계열 학부 전환, 이공계 모집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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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계약학과 신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고려대학교는 현대자동차와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 학부를 설립했다. 자료=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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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내 상위권대 이공계 학과 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도 이과 쏠림 원인 중 하나다. 이과 수험생이 선호하는 의·약학계열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2013학년도 50개 대학 2980명이었던 의·약학계열 선발 인원은 2023학년도에는 72개 대학 6596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의·치·약학전문대학원이 학부 선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37개 약학전문대학원이 일괄 학부 체제로 바뀐 것도 상위권 이과 수험생에게 호재였다.

정부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 정책으로 기업 연계 반도체학과 등이 신설되면서 이과 수험생 선택 폭은 더욱 넓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연계된 반도체학과는 전액 장학금,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등 혜택이 커 수험생에게 관심이 높다.

국내 대표 이공계 대학 KAIST, 포스텍 외 DGIST, UNIST, 켄테크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확대된 것도 이공계 모집 인원이 늘어난 요인이다. 김재남 동덕여고 교사는 “문과는 진로가 명확하지 않아 전공 자체가 모호하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지만 이과는 학과에서 배우는 학문과 취업 연결이 명확해 선호 현상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공계 주도, 막기 어려워…인문학 소양 교육 필요

이과 쏠림 현상 원인으로 2009년 도입된 로스쿨 제도를 지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문과계열 간판 학과였던 법학과가 사라지면서 문과 인기가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다는 것이다. 간판 학과가 사라지면서 상위권 대학 문과대 최고 합격선도 해마다 출렁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선 문과 학생의 진학상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대입 제도 개편안이 적용되는 2028년 전까지는 수능에서 이과생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회 전반적 흐름을 이공계가 주도하는 현 시류에 비춰 대입에서의 이과 쏠림 현상을 거스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승용 중동고 진학담당 교사는 “사회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학생들을 억지로 문과로 지원시킬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공계 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문과로 진로를 정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3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조윤주 씨는 “요즘 기업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스카이 문과생보다 지방대 이과생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아이에게 이과를 권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털어놨다.

대입 이과 쏠림 현상 부작용을 살펴보고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서울 사립대 이공계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수리·과학적 기본 능력은 높아지지만 다른 분야와 소통 능력 등 인문학적 소양은 부족하다”며 “이공계는 연구, 개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분야와 소통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공계 학생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균형 잡힌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공계 선호 현상에 휩쓸려 문과 진로·적성을 가진 학생이 이공계로 방향을 틀면서 수학을 과도하게 공부하게 되는 등 소모적 경향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있다.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

<의약학계열 모집인원 변화>

출처:종로학원

<이공계특성화대학 모집인원 변화>

출처:종로학원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현황>(2023학년도)

출처: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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