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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은행 위기에 지정학적 충격까지...JP모건이 경고한 ‘민스키 모멘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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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은행권 위기와 지정학적 충격,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비즈

JP모건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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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키 모멘트란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뜻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하이먼 민스키가 주장한 ‘금융 불안정성 가설(Financial Instability Hypothesis)’에 기반을 둔 이론이다.

민스키는 금융시장이 내재적으로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경제 주체들은 비합리적인 심리와 기대에 의해 크게 좌우되므로 자산 가격과 거품과 붕괴를 주기적으로 겪게 된다고 봤다. 그의 이론은 주류 경제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조명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위기 확산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시장과 규제당국 양쪽으로부터 받는 압력 때문에 신용 조건이 더 급격히 경색될 것”이라며 이를 근거로 민스키 모멘트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신용 펀더멘털에서는 이미 균열이 시작됐고 유로존에서는 의미 있는 정책 개입이 없다면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경색이 당분간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시스템이 위기를 맞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데 이어 오는 22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특별히 주목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콜라노비치는 지난해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인물이다. 2022년 말 뉴욕증시의 간판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4800선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수치보다 25% 더 높았다. 이후 콜라노비치는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그가 올해 예상하는 S&P500 목표가는 4200으로 이날 종가보다 6.3% 높은 수준이다.

한편, JP모건은 오는 22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콜라노빅을 비롯한 JP모건 전략가들은 당분간 위험 자산에 대한 신중론을 견지하며 1분기 주가가 최고점일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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