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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온다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언제쯤...석달도 안돼 무역적자 지난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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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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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석달도 안돼 누적 무역적자가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이고, 수출액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출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오프닝 효과는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그나마도 그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 지면서 관광객 방한 재개와 한한령 해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않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정부의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저조했다 하반기에 좋아짐) 전망도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309억4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수출 감소 폭은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었다.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6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월간 기준)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7% 감소했는데, 8개월 연속(월간 기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선박(-57.0%)과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36.2% 줄었다. 수출 반도체의 60%가량은 중국을 향한다. 중국 수출액 감소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억4700만달러),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1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중국 무역적자가 두드러진다. 3월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21억9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수출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현재로선 반등 시점도 가늠할 수 없다. 당장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낸 ‘해외경제포커스’를 보면 리오프닝 후 올해 1~2월 중국 소매판매는 3.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은 하반기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역시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불안정성이 수출 회복의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한국 경제 부진도 그만큼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 회복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중국 리오프닝 보고서에서 “중국경기 반등과 부양책이 과거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낙수효과는 제한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간 수출입 구조가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변화된 점도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상저하고’도 장담하기 어렵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리오프닝이 분명 플러스 요인이긴 하지만 중국 내 서비스업에 국한된다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 전반이 살아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겠지만 그 부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했다.

정 실장은 “상저하고 자체가 하반기에 한국 경제가 대단히 좋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나아진다는 의미”라며 “대부분이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지만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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