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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진핑은 훌륭한 지도자인가” 질문에…‘묵묵부답’ 中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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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리옌훙 바이두 회장이 어니봇 출시 기념 기자회견에서 어니봇의 성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챗GPT’의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을 공개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중국 정치와 관련해서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등 완성도에 대한 의문점이 남는 모습이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난주 어니봇을 공개한 데 이어 16일부터 일반인의 사용을 허용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이용자들은 곧바로 챗GPT와 비교하며 사용 후기를 게시했다.

그러나 어니봇은 챗GPT와는 달리 엄격한 인터넷 검열이 이뤄지는 중국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취재진이 어니봇에 시 주석이 지도자로서 훌륭한지, 중국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등을 물은 뒤 시 주석에 대한 시와 초상화를 요구하자 어니봇은 그의 학력과 직책에 대한 두 문장짜리 짧은 답변만 할 뿐이었다. 그 외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어니봇은 “거대언어모델(LLM) AI로서 그런 질문에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다른 질문을 하면 최선을 다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어니봇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신장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당국의 처우 등에 대한 질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답변하고는 이용자에게 대화 주제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어니봇은 또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질문에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어니봇은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방법을 질문하자 “관련 법과 도덕적인 기준”을 고려해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주제인지를 판단한다고 답했다.

바이두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어니봇을 공개하면서 이 챗봇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만큼 실수해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의 피드백으로 엄청난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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