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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내년 우주 발사 시장 진출…상장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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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 우주 발사체 ‘한빛-TLV’의 발사에 성공

2024년 소형위성발사체 개발 끝내고 서비스 시장 진출

한국, 브라질, 노르웨이 등 3곳서 각각 월 1회 발사 목표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으로 자금 효율화하고 틈새시장 노려

이데일리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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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2024년 한빛 나노 발사를 시작하고 국내를 포함한 브라질과 유럽 등 세 곳의 발사장에서 최소 월 1회 발사 서비스를 진행해야 자생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봅니다.”

첫 민간 우주 발사체 ‘한빛-TLV’의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의 김수종 대표는 시험발사체 성공 이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발사횟수를 늘려야 우주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21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2026년 한 해 약 35번의 발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치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한국 시간) 오전 2시52분 시험발사체인 한빛-TLV의 발사에 성공하며 국내 우주 산업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상업화 시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빛-TLV는 이노스페이스가 2024년 상업 발사에 사용할 2단형 소형위성발사체 ‘한빛 나노’의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의 비행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발사한 시험발사체다.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됐고,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 내 낙하했다.

비행에서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며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발사체 한빛 시리즈의 단계적 개발을 서두를 예정이다.

발사체의 이름인 한빛부터가 김 대표와 이노스페이스의 의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민간에서 발사체를 사업화하고 시도하는 시도 자체가 많지 않다”며 “민간 주도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주 분야에서 상업화에 성공하고자 하는 뜻에서 발사체 이름을 한빛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민간 주도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이라는 계획을 세웠지만 김 대표와 이노스페이스가 시험발사체 성공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민간을 위한 발사장조차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는 민간 발사장도 없을 뿐더러 협조를 받는다고 해도 사업화시 고객이 원할 때 바로 발사할 수가 없어 해외 여러 발사장을 찾았다”며 “브라질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하긴 했지만 브라질 공군이 사용하는 군 시설을 작은 스타트업이 사용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건설하고 있는 국내 민간 발사장을 포함해 이번에 시험발사에 사용한 브라질 발사장과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인 노르웨이 발사장 등 3곳을 중심으로 발사 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 말 한빛 나로 발사체 개발 이후 3곳의 발사장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상업 발사 횟수를 늘리고 이익을 낼 계획”이라며 “발사체 개발과 동시에 발사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우주 스타트업으로 시험발사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이 녹록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등 우주 선진국과 비교해 자금과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앞서 있는 그들과 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과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첫 번째 상업 모델인 한빛 나노는 50kg 탑재체를 수송할 능력을 가졌고 추후 한빛 미니까지 개발하면 500kg 이하 위성을 발사하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500kg 이하 소형 위성을 수송하는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은 위성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대학 연구기관 등을 고객으로 삼고, 향후 발사체 라인업을 확대하면 통신용 위성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대표는 독자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역시 우주 발사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와 유사한 발사체를 개발하는 해외 기업의 경우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경우 현재까지 약 550억원의 투자를 유치, 절대적인 금액에서는 적은 금액이지만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액체 로켓 등과 비교해 개발 비용 등이 적게 들어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히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은 고체 로켓과 액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것이 특징으로, 추진제로 고체상태의 연료 파라핀(Paraffin)과 액체상태의 산화제(LOx)를 이용해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한 이점을 모두 갖췄다.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은 김 대표가 지난 15년 이상 연구해온 것이다. 한국항공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테크니온 이스라엘 공과대학(Technion-IIT) 로켓추진센터에서 3년간 박사후 과정을 거쳐 ㈜한화·방산에서 로켓추진기관 연구개발을 담당해 왔다. 해외 연구기관과 국내 방산 업체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켓 엔진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노스페이스는 앞으로 추가 자금 소요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시장에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등을 통해 발사체 시리즈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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