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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일본 9회말 대역전승… WBC 결승 진출, 미국과 우승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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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 야구 국가대표 무라카미 무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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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9회 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역전 2루타에 힘입어 WBC 결승에 진출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크 트라우트(이상 LA 에인절스)가 펼치는 꿈의 대결도 이뤄진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멕시코에 9회 말 6-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를 앞세워 1라운드부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8강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WBSC 랭킹 5위인 멕시코가 만만치 않았다.

멕시코는 30인 엔트리를 메이저리거 위주(22명)로 꾸렸다. 오타니나 트라우트 같은 특급 선수는 없어도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 타이후안 워커(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우디 텔레즈(토론토 블루제이스), 랜디 아로자레나(탬파베이 레이스), 조이 메네시스(워싱턴 내셔널스), 알렉스 버두고(보스턴 레드삭스) 등 준수한 기량의 선수들이 합류해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은 경기 초반 팽팽하게 맞섰다. 일본 선발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와 좌완 패트릭 산도발(LA 에인절스)이 화려한 투수전을 펼쳤다. 세계에서 평균 빠른 공 속도가 제일 높은 사사키는 이날도 최고 시속 101.8마일(약 164㎞) 직구를 앞세워 멕시코 타선을 압도했다. 산도발은 절묘한 슬라이더를 섞어 1회에만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일본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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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결승 3점 홈런을 치는 유리아스.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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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의 추는 4회 초 기울었다. 2사 이후 텔레즈와 아이작 파레데스가 연속 안타를 쳤고, 6번 타자 루이스 유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가 홈런을 터트렸다. 사사키의 결정구인 포크볼(145㎞)이 높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3-0. 사사키는 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났다. 멕시코 좌익수 아로자레나가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 앞에서 뛰어 잡는 호수비까지 펼쳤다.

일본은 5회 말 찬스를 잡았다. 1사 이후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안타를 쳤고, 멕시코 두 번째 투수 호세 우르퀴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구가 흔들려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곤도 겐스케의 뜬공이 또다시 아로자레나의 글러브로 향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다음 타자가 오타니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6회 다시 일본에게 기회가 왔다. 오타니의 안타를 시작으로 오카모토와 야마다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7회엔 기어이 일본 타선이 터졌다. 2사 1루에서 멕시코는 좌타자를 막기 위해 조조 로메로를 올렸다. 그러나 오타니에게 볼넷을 준 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에게 왼쪽 담장을 살짝 넘는 홈런을 내줬다. 3-3 동점. 요시다는 WBC 단일 대회 최다 타점 신기록(13점)까지 세웠다.

멕시코는 8회 다시 리드를 잡았다. 아로자레나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이후 버두고가 다시 2루타를 쳐 4-3으로 앞섰다. 일본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를 내리고 유아사 아츠키(한신 타이거스)를 올렸으나 소용없었다. 유아사는 텔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파레데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다행히 좌익수 요시다의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 추가실점을 막았다.

8회 야마카와 호타루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은 일본은 9회 역전극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지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고, 요시다가 볼넷을 골랐다.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해 4번에서 5번으로 내려간 무라카미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강공을 선택했다. 무라카미는 가예고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 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쳤다. 오타니에 이어 대주자 슈토 우쿄까지 홈을 밟으면서 일본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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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가대표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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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결승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트라우트와 일본 야구의 희망 오타니가 펼치는 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는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오타니가 결승에서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어 투타대결 가능성까지 있다. 일본이 극적으로 살아나면서 둘의 만남은 더욱 기대를 모으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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