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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설상가상 데이원…캐롯, 네이밍 스폰서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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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진 데이원스포츠가 결국 네이밍 스폰서까지 잃었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정상적인 팀 운용이 되지 않자 가장 든든했던 자금줄이 끊기게 된 것이다. 선수단 급여가 밀린 데이원은 KBL에 주기로 한 가입비 분납금 10억원에 오리온에 주기로한 인수대금까지 남겨둔 상태다. 데이원은 “새로운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6강을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

지난 2022년 7월 28일 서울 KBL에서 열린 데이원 스포츠 프로농구단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성현 선수, 김강선 선수, 박노하 경영총괄 대표이사, 허재 스포츠총괄 대표이사, 김승기 감독, 이정현 선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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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스포츠는 21일 “캐롯손해보험과 상호 합의로 스폰서십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며 “시즌 중 구단 인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모기업과 관련된 팀 명칭으로 리그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즌 새로운 도전에 함께했던 캐롯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데이원은 당분간 ‘고양 데이원 점퍼스’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데이원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인 데이원이 구단을 운영하기로 했고, 캐롯손해보험은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했다. 양측이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기간은 4년이며 매년 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첫 전지훈련을 떠날 때만 하더라도 캐롯은 팀 마스코트인 개구리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데이원이 구상한 것처럼 시즌은 흘러가지 않았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달 6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앞서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경영악화로 지난 1월 초 대한컬링연맹 회장직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꾸준하게 대중과 소통하던 김 회장은 SNS를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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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선수단이 지난 2022년 8월 25일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창단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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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은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구단을 운영할 모기업을 물색 중이다. 데이원은 일부 기업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농구판에는 A회사가 데이원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하지만 A기업은 금시초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여년 전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라며 “왜 우리회사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데이원은 매달 선수단 급여가 밀릴 정도로 유동성에 목마르다. 데이원은 아직 오리온에 인수자금도 치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금 가운데 오리온에 계약금 정도만 치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KBL에 가입비 분납금 10억원도 내야 한다. KBL은 데이원이 리그 5위에 올라있지만 가입비 분납금을 내지 않을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출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KBL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31일 열릴 예정이다. 데이원이 30일까지 약속을 지킬 경우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7위 팀이 데이원 대신 기회를 얻게 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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