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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주 발사 성공 이노스페이스, 내년 상장 목표…"손익분기는 연 35회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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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위성 제작하는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이 1차 고객군"

"국내 발사장 건립에 필요한 것은 '속도'"…"브라질 발사장 계약 과정서 정부 도움 많았어"

뉴스1

한국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한빛-TLV' 발사체. 한빛-TLV는 액체와 고체 산화제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2023.03.0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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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발사체 엔진 성능 입증 성공을 바탕으로 2024년 증권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이노스페이스의 김수종 대표이사는 21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시험 발사체 성공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19일 오후 2시52분(브라질 시간)에 엔진 성능 검증용 발사체 '한빛-TLV'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성능이 검증된 엔진의 이름은 '하이퍼-15'로 향후 한빛-나노, 한빛-마이크로, 한빛-미니 등 발사체의 주 엔진으로 활용된다. 한빛 나노에는 1단에 하이퍼-15가 1개, 마이크로 1단에는 4개, 미니 1단 7개·2단 4개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 발사체 브랜드인 한빛은 '한국의 빛이 되자'는 뜻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상반기 증시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완료해 심사 준비 중이다. 또 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상반기 상장에 이어 하반기에는 궤도 진입 발사체의 첫 발사에 도전한다.

김수종 대표이사는 "한빛-나노 발사체는 탑재용량이 50㎏이다. 주된 타깃은 큐브 위성"이라며 "큐브 위성을 제작하는 위성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들이 1차 고객군이 될 수 있다. 현재도 수주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상업 발사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협의 과정이 실질적 계약 과정으로 진전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컨설트(Euroconsul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발사될 소형 위성은 1만8460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그에 따른 발사 시장 규모는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대표는 "자생력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려면, 저희 판단으로는 2026년에 연 35회의 발사 횟수를 달성해야만 추가 투자 자금 없이 손익 분기를 넘으면서 사업을 운영할 구조가 될 것"이라며 "2026년쯤에 한국, 브라질, 유럽 3곳의 각 발사장에서 매월 한 번 정도 발사하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과 프랑스에 법인 설립을 마쳤으며, 미국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에 대륙별 발사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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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갈무리) 2023.03.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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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가 발사장을 찾기 시작한 2019년에 한국에는 민간 발사를 위한 설비와 제도가 미비해 이번 시험 발사는 브라질서 이뤄졌다. 정부는 2021년 관련 계획을 입안, 현재 민간 발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김수종 대표는 "(한국에 건립될) 민간 발사장은 국내 내수 위성들과 아시아 고객 대상 서비스로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발사장에 필요한 것은 속도"라며 "경쟁사들도 빠른 속도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상업 발사까지 이룬 경우도 있다. 지금처럼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야만 된다. 빠른 속도로 발사장이 구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 계약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도 소개됐다.

김 대표는 "한국의 아주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브라질 공군이 관리하는 발사장과 협상·계약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2019년부터 과기정통부, 외교부, 국방부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브라질 공군과 같은) 국가기관과 대등한 관계로 협상할 수 있었다. 또 주 브라질 한국 대사나 상무관이 협상과정에 동행해서 발사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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