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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달, 18년 만에 세계랭킹 10위 밖으로...“은퇴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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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이후 처음

부상에서 재활 중인 나달

오는 4월 복귀 시동 걸 듯

‘흙신’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18년 만에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조선일보

남자 테니스 라파엘 나달이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출전했을 당시의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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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20일(현지 시각)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이달 초 9위에서 4계단 떨어진 13위에 자리했다. 19세이던 2005년 4월 25일에 7위에 오른 이래 꾸준히 ‘톱 10′ 자리를 유지한 나달이 단식 세계 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약 18년 만이다. ATP 세계 랭킹은 매주 월요일 업데이트된다.

이로써 나달은 무려 912주 동안 단식 세계 랭킹 ‘톱 10′ 안에 드는 대기록을 세우며 지미 코너스(71·미국·은퇴)의 종전 기록(788주)을 갈아치웠다.

나달이 마지막으로 세계 10위권 밖이었을 때의 세상은 여러모로 지금과 달랐다.

역대 최고 테니스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는 아직 150위권 밖의 무명 선수였고, 현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는 4살이었다. 올해 NBA(미 프로농구)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한 르브론 제임스(39·LA레이커스)는 당시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소셜미디어 창구인 ‘트위터(Twitter)’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나달이 얼마나 오랜 기간 세계 10위 안의 자리를 지켰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달은 작년에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고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22회)을 새로 쓰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준결승전을 앞두고 기권한 나달은 잇따른 부상에 신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16강,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선 64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나달이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32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7년 만이었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에선 엉덩이와 허리쪽 부상을 당해 이후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나달의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한 대회에서 은퇴 생각이 요즈음 드느냐는 질문을 받자 “기자회견장에 올 때마다 내가 마치 서둘러 은퇴를 해야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일축하며 “내 은퇴에 관심이 많은 건 알겠지만, 아직 아니다. 때가 되면 알릴 예정이니 은퇴에 관한 질문은 안 해줬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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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이 작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트로피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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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4월 초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몬테카를로 대회에서 복귀를 시도할 예정이다. 클레이 코트 최강자인 나달은 이 대회에서 2005년부터 2012년 8년 연속을 포함해 총 11회 우승한 전력이 있다.

나아가 5월에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얼마나 기량을 과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그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단일 메이저 대회론 최다인 총 14회 우승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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