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한국, 안녕” 해리 스타일스 태극기 두르고 첫 내한…BTS·블랙핑크도 ‘떼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브 온 투어’ 공연 현장

평일 1만5천명 떼창 열광


한겨레

영국 출신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20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첫 내한 무대에서 태극기를 두르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이드 웨이크필드(Lloyd Wakefield)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영국 출신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20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에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자 관객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은 스타일스가 2011년 가수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펼친 한국 공연으로 타이 방콕, 싱가포르, 일본 도쿄 등을 순회하는 아시아 투어 ‘러브 온 투어’ 일정의 하나였다.

스타일스는 반짝이 소재의 줄무늬 민소매 보디슈트를 입고 무대에 올라 ‘뮤직 포 어 스시 레스토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기타 연주를 곁들인 ‘골든’에서 한국어로 “한국, 안녕”이라고 첫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첫 무대를 일단락한 뒤 스타일스는 “오늘 밤 최선을 다하는 공연으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리겠다”며 “함께 즐길 준비 되셨나”라며 묻자, 관객은 격렬하게 호응했다.

스타일스는 공연 내내 중앙 무대와 돌출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관객의 흥을 돋웠다. 그는 공연장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손 키스와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하늘을 향해 손을 쭉 뻗기도 하고, 밴드 합주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팬 서비스도 돋보였다. 그는 공연 중 한 팬에게 건네받은 태극기를 펼쳐 어깨에 둘러메는가 하면, 이날 생일을 맞이한 팬을 위해 관객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 떼창도 이끌었다. ‘레이트 나이트 토킹’을 부를 땐 우리 전통 갓을 머리에 쓰기도 했다. 공연 중반에는 한 관객에게 ‘당신을 보기 위해 13년을 기다렸다’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건네받은 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관객들은 “해리!” “해리!”를 외치며 뜨거운 환호와 떼창을 이어갔다.

한겨레

영국 출신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20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첫 내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로이드 웨이크필드(Lloyd Wakefield)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히트곡 ‘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과 ‘워터멜론 슈거’가 나왔을 때는 서서 보는 스탠딩 자리는 물론 2층에 있는 지정석 관객까지 일어나 방방 뛰며 공연을 즐겼다. 히트곡 ‘애즈 잇 워즈’가 흘러나올 때도 관객은 일어나 떼 지어 노래하며 열기를 더했다.

스타일스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부르면서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 금지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프라이드 플래그)을 펼쳐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가 ‘마틸다’와 앙코르곡으로 ‘사인 오브 더 타임스’를 부를 땐 관객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은빛 물결을 만들어 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스타일스는 돌출 무대까지 나와 관객을 향해 90도로 인사하고 손 키스를 건네는 등 마지막까지 관객을 배려했다. 그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며 떠났다. 90여분 내내 떼창이 쉬지 않았던 공연은 그렇게 끝났다.

한겨레

해리 스타일스와 블랙핑크 로제. 로제 인스타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평일인데도 1만5천여명이 공연장을 꽉 메워 스타일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알엠(RM)·정국·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제니 등 케이팝 스타들이 관객으로 공연을 즐겼다. 알엠은 공연장 입구에서 나눠준 플래카드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찍어 올려 눈길을 끌었다. 블랙핑크 로제도 스타일스와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스타일스는 2011년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으로 데뷔한 뒤 2017년 싱글 ‘사인 오브 더 타임’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3집 <해리스 하우스>로 지난달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 등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음악 활동 외에도 영화 <덩케르크> 등을 시작으로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움트는 봄,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네이버 구독! 최신 뉴스를 쏙쏙~▶▶마음 따뜻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