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고민정 “日에 박수받고 국민에 비난받는 尹,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고위원회의서 “국민은 굴욕·모욕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日 총리와 ‘폭탄주’ 마시고, 대변인은 일본인에게 박수받았다고 자랑하니 참으로 절망스럽다. 얼마나 많은 것 내주었으면 우리 동포 아닌 日 국민이 박수 치겠나” 비판

세계일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은 굴욕감과 모욕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폭탄주’를 마시고, 대변인은 일본인에게 박수받았다고 자랑하니 참으로 절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뉴스 보도를 보니 순방 관련 대통령실 브리핑 내용이 나온다”며 “‘호텔·공항 직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박수 보냈다. 이 정도면 일본인 마음 여는데 성공적이다’ 이런 제목의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박수받고 국민에게 비난받는 건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며 “대변인의 위치가 대통령의 입이니 대통령을 엄호하려고 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국내외 상황 파악은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에 얼마나 많은 것을 내주었으면 우리 동포들이 아닌 그 나라 국민들이 박수를 치겠나”라며 “한국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땅을 치고 통곡하고 있는데 일본 사람들에게 박수받은 게 그렇게 자랑할 일인가. 우리 국민의 한숨과 분노는 보이지도 않는가”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1박2일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가 됐다고 발표했다. 뭐가 유리해졌는지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후쿠시마 수산물, 일본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 등 굴욕적 언행을 들어놓고서 윤 대통령은 ‘강제 동원 관련해서 구상권은 걱정 말아라’, ‘술이 가장 세냐’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유리한 위치인가”라고 직격했다.

계속해서 “일본에 우리 측 입장을 한마디도 꺼내보지 못한 대통령이 그렇게 자랑스럽나”라며 “민주당이, 야당이 지엽적 문제 제기만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위안부, 독도, 수산물 이런 문제가 지엽적인가”라고 했다.

또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엔 상처만 남겼다”며 “차라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이후에 성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도 비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을 떠날 때 호텔 직원과 주민들, 하네다공항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박수 세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