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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국인 행복도 OECD 최하위권...유엔 “국민 행복이 국가 성공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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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행복 보고서 2023’ 발간

137개국 조사…1위 핀란드, 한국 57위


한겨레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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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스스로 자신의 삶의 질을 평가한 주관적 행복도 측정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는 국제 조사가 나왔다.

20일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유엔이 정한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 2023’(World Happiness Report)에서 조사대상 세계 137개국 시민들의 주관적 행복도 점수를 발표했다. 올해로 11번째 발간된 이 연례 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세계 각국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지난 3년간 데이터로 점수와 순위가 집계돼 올해 보고서는 2020∼2022년 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행복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6대 요인으로 △소득(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지(의지할 사람이 있는가) △건강(기대수명) △의사결정의 자유 △집단 내 너그러움 △부정부패 여부 등을 들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이 매긴 주관적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 회원국 중 한국보다 행복도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 58위), 콜롬비아(5.630점, 72위), 튀르키예(4.614, 106위) 세 곳뿐이었다. 2012년부터 해마다 발간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평균 6점 안팎으로 40∼60위권대에 머물고 있다.

한겨레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의 주관적 행복도 순위. 유엔 누리집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행복도 1위는 핀란드(7.804점)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대부분 유럽국들이 자리했다. 비유럽국으로는 이스라엘(4위), 뉴질랜드(10위)가 포함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6.587점)가 25위로 가장 높고, 대만(6.535점)이 27위였다. 카자흐스탄(6.144점, 44위), 일본(6.129점, 47위), 우즈베키스탄(6.014점, 54위), 말레이시아(6.012점, 55위)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아시아권 나라는 태국(5.843점, 60위), 몽골(5.840점, 61위), 중국(5.818점, 64위), 인도(4.036점, 126위) 등이었다.

137개국 중 행복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859점)이었다. 지난해부터 전쟁 중인 러시아는 5.661점으로 70위, 우크라이나는 5.071점으로 92위였다.

유엔은 지난 2012년 총회에서 3월20일을 국제 행복의 날로 선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더 많은 이들의 행복도가 측정·평가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유엔은 이번 보고서 서문에서 “국가의 성공은 국민 행복도에 의해 평가돼야 하며, 행복이 각국 정부 운영의 목표가 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보고서를 발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전 2017∼2019년과 팬데믹 기간 2020∼2022년간에 각국의 행복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은 지속되는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 인플레이션, 세계적 기후 비상사태로 위기의 해였다. 따라서 이 자료는 세계 전체가 어떻게 위기에 대응할지 더 많은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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