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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틱톡 때리니 더 센놈 보냈다…2억명 접속한 ‘중국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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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틱톡 매각 압박하는데
영상편집앱 캡컷 월 사용 2억명
“바이트댄스, 인기 앱 얼마든 가능”


매일경제

바이트댄스의 영상 편집 앱 캡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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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과 유럽에서 퇴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동영상 편집 앱인 ‘캡컷(CapCut)’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데이터 분석 업체 디안디안(Diandian)은 캡컷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월간활성사용자수는 한 달에 단 한 번이라도 앱에 접속한 인원을 뜻한다. 또 데이터 분석 업체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캡컷의 지난해 글로벌 다운로드 건수는 4억건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 비중이 7%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몇 주 사이에는 캡컷 이용자수 증가 속도는 틱톡을 추월하기도 했다.

캡컷은 영상 편집을 위해 필요한 필터, 시각 효과, 템플릿, 음악 등을 제공한다. 10분 길이 영상을 매우 빠른 속도로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바이트댄스는 2019년 중국에서 ‘지안잉(剪映)’을 출시했고 11개월 뒤 미국판 지안잉인 캡컷을 해외에 선보였다. 미국에서도 인기 영상 편집 앱인 비메오의 ‘매지스토(Magisto)’, 유비퀴티의 ‘VN 비디오 에디터(VN Video Editor)’ 등이 존재하지만 캡컷이 단연 독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캡컷의 부상으로 틱톡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 정부가 당혹스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앞서 틱톡에 중국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이용해 미국 언론인의 개인 정보를 사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정부와 달리 틱톡에 대해 크게 압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를 받으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에 대해 IT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캡컷은 바이트댄스의 마지막 인기 앱이 결코 아닐 것”이라면서 “바이트댄스의 콘텐츠 제국은 앞으로 비디오 편집이든 전자상거래이든 더 많은 인기 앱을 만들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캡컷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자의 위치, 성별, 생일 등 데이터를 수집한다”면서 “다만 틱톡과 마찬가지로 이를 미국과 싱가포르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저장하고 영상 편집 앱으로는 일반적 수준의 개인 정보 수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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