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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中 제안한 휴전에 우려 표명…"시진핑, 푸틴에 철군 압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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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커비 백악관 NSC조정관, 중러 정상회담 브리핑

"철군 없는 휴전은 러 불법 점령 승인한다는 의미"

"러, 유리할때 언제든 전쟁 재개할 수 있어"

"中, 여전히 러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며 회의적 시각을 유지했다. 또 앞서 중국이 제안했던 휴전 요구에 대해 러시아의 불법 점령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토록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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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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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하도록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기를 바란다. 모든 국가의 영토와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 우리는 시 주석이 이를 옹호하길 권고한다”며 “국제사회와 중국의 주변 국가들은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중국이 지난달 말 제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직접 대화 및 휴전 제안 등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에게만 도움이 되는 휴전 요구를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서) 어떤 종류의 협정이 있을지 모른다. 중국이 자신들이 (제안한 방식의) 평화협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두는 (중국의) 휴전 요구에 대해 우려한다. 철군 없는 휴전은 러시아의 불법 점령을 승인하는 것이며, 러시아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뒤 유리할 때 언제든 추가 침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며 “중국의 도움을 받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회복을 배제한 채 전쟁을 동결하려는 러시아의 어떠한 전술적 조치에도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제안에 따른 휴전은 러시아군의 재정비를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그는 “아직까지 중국이 그러한(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중국이 그것을 테이블에서 치웠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을 학살하는 것을 돕는 것은 중국에 이익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에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군의 잔학 행위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러시아를) 규탄하기는 커녕 외교적으로 (러시아의 책임을) 덮으려는 중국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커비 대통령은 중국과의 소통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통화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대화하길 여전히 희망하고 있으며, 가장 적절한 시간에 적합한 맥락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도 “미 정부는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여전히 희망하고 있으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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