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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진핑, 러 국빈방문 첫날 푸틴과 4.5시간 만나...“공동 목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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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러 방문 “평화의 여정” 명명...우크라 중재안 논의
푸틴 “친애하는 친구...중국의 우크라 해법 검토” 화답


이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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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식 회동으로 2박 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브누코보 제2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첫 일정으로 오후 4시 30분께 크렘린 궁을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환영하고 이달 초 결정된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중국은 급속히 발전해 오면서 전 세계가 관심을 두고 있고 러시아도 부러워한다"면서 "시 주석의 지도로 중국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중국과 러시아 관계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공통된 목표와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 국가 주석으로 재선된 후 첫 국빈방문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이 같거나 비슷한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각국의 번영을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지도로 상당한 국가 발전을 이뤘다"며 "2024년 대선에서 러시아 국민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내년 5선 도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화답하지는 않았다.

이날 회담은 오후 4시 30분께 시작돼 오후 9시까지 약 4시간 30분간 이뤄졌다. 시 주석은 푸틴 초청에 따라 20~2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에 나섰다. 양국 정상회담은 20~21일 이틀간 진행된다. 첫날 회담은 비공식으로 일대일로 진행됐고, 이후 만찬은 서두 부분만 공개됐다. 만찬 후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 궁에서 차에 탑승하는 시 주석을 배웅하며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지난달 공표한 '우크라이나 위기 정치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중재안이 의제가 됐다. 해당 해법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평화의 여정'으로 명명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재안을 바탕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의 재개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제안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항상 협상에 열려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제안을 존중한다"고 말해 중국 측의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중재안에는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푸틴도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러시아 땅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회복과 러시아군 전면 철수를 평화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통화를 할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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