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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늦어도 봄은 온다” OLED 투자 나선 디스플레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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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8.7세대 IT용 OLED 본격 증설 나설듯

침투율 낮은 시장…‘큰 손’ 애플 등판까지 예상

성장 가능성 높아…삼성·LG디스플레이 기회 될까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주목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특히 유력한 성장 분야로 꼽히는 IT용 OLED 패널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큰 손’ 애플의 등장으로 IT용 OLED 수요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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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노트북 콘셉트 제품을 손으로 작동시키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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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와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8.7세대 신규 라인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이르면 올해 2분기께 장비 발주에 나서 2024~2025년께 라인 증설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규모 역시 적지 않다. 15K(1개)당 약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금액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8.7세대 디스플레이는 주로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기기에 쓰인다. 지난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노트북·태블릿용 8세대 OLED에 투자할 것”이라며 시장 확장을 점친 데 따른 것이다.

IT용 OLED는 아직 침투율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시장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내년 애플이 출시할 OLED 탑재 아이패드를 성장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 브랜드를 기반삼아 확실한 수요를 가진 데다, 태블릿용 OLED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 라인업 역시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오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이패드의 5년 평균 연속 출하량은 약 5300만대”라며 “OLED 아이패드 또한 애플과 서플라이 체인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어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대형·소형 중심으로 성장하던 OLED 패널 시장이 중형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점이 다가오는 셈이다. 애플 공급사로 알려진 국내 패널 기업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악의 업황 침체기를 지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들로서는 반등기를 한 발 앞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IT용 OLED 패널을 비롯해 성장이 점쳐지는 분야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며 “아무리 늦어도 봄은 오지 않겠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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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생산 중인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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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설투자에 사용한 금액은 2조5000억원대다. 여기에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성 자산이 1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에 20조원을 빌려준 상태임에도 증설을 위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올해 초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10년 이상의 대량생산 경험과 경쟁우위를 토대로 경쟁사보다 빠르게 우월한 특성을 가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필수 경상 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 수준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이는 3조원 규모로 전년(5조2000억원) 대비 42%가량 줄어든 수치다. 역으로 생각하면 올해 시설투자 대부분이 어느 정도 매출을 담보한 상태인 만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증설 관련 속도 조절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재정 상태 등을 고려한 조치다. 또 이미 IT용 패널 생산 경험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롭다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측은 IT용 OLED 시장에 대해 “중장기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고객의 프리미엄 지불 의향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침투율을 적절히 판단해 합리적 사업화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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