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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침체기 겪던 한국 배드민턴, 전영오픈 2金·2銀…AG·올림픽 전망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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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감독 부임 후 눈에 띄는 상승세

안세영 등 21일 귀국 후 소속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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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우승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안세영.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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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오랜 침체기를 겪던 한국 배드민턴이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19일 막을 내린 전영오픈에서 전체 5종목 중 3종목에서 결승에 올라 2종목에서 우승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1899년 창설된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로 평가받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단식 안세영(삼성생명)과 여자복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조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조와 혼합복식 서승재(국군체육부대)-채유정(인천국제공항)조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전영오픈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 것은 2008년 남자복식(정재성-이용대), 여자복식(이경원-이효종) 이후 처음이다.

2010년대 한국 배드민턴은 침체기에 빠졌다. 한때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던 배드민턴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더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0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다.

과거 배드민턴 대표팀에는 방수현, 김동문, 하태권, 이용대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들이 즐비했으나 서서히 명맥도 끊겼다.

세대교체 후 나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김소영-공희용)에서 동메달을 1개 따는 데 그쳤다. 차세대 스타로 여겨졌던 안세영은 8강에서 떨어지며 경험 부족을 여실히 느껴야 했다.

점점 국제 경쟁력을 잃는 듯 했던 한국 배드민턴이었는데 최근 재도약에 성공한 모양새다.

그동안 안세영의 경우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제 기량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의 천위페이, 대만의 타이쯔잉,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지난 1월 인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우승컵을 들더니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서 타이쯔잉을 꺾은 뒤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향해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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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1,2위를 차지한 전영오픈 여자복식 시상식.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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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조는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우승했고, 전영오픈에서는 김소영-공희용조와 이소희-백하나조가 결승에서 맞붙으며 향상된 국제 경쟁력이 확인됐다.

혼합복식의 서승재-채유정조는 비록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조(중국)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향후 기대감을 모았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최근 선전에는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학균 감독의 공도 크다.

김 감독은 2001년부터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인물로, 한국 배드민턴의 과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부임 후 선수들의 체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진천선수촌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종목별 디테일한 전략 수립도 빼놓지 않았다.

이 덕에 선수들은 매경기 상대별 맞춤 전략을 들고 나설 수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잃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쳐냈다.

이번 성과로 한국 배드민턴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커졌다. 대표팀은 오는 8월 덴마크 세계선수권에 이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기에 이번에는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아시안게임을 잘 마쳐야 내년 7월 파리 올림픽의 전망도 밝아진다.

대표팀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4개 대회만에 금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전영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안세영, 김소영, 공희용 등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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