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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침묵’ 조규성-황의조, ‘기세등등’ 오현규 대표팀 최전방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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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A매치 앞두고 20일 대표팀 소집

클린스만 감독 체제 첫 선

'상승세' 오현규, 황의조-조규성과 경쟁 구도 형성

이데일리

골 맛을 본 오현규(셀틱)가 대표팀 최전방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셀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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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A매치 기간을 앞두고 대표팀 최전방 자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콜롬비아(울산월드컵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를 상대한다. 신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전이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선수 파악에 중점을 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 대부분을 그대로 소집했다. 정규 선수가 아니었던 오현규(22·셀틱)와 이기제(32·수원삼성)만 새롭게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독일의 전설적인 골잡이였던 그는 지난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1-0 승리보다는 4-3 승리를 선호한다”라며 공격적인 색을 입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연스레 시선은 대표팀 최전방으로 향한다. 공격진의 한 축인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빠졌기에 새 조합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표팀 최전방 자리는 줄곧 황의조(31·FC서울)의 몫이었다. 매서운 득점력으로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팀을 옮긴 뒤 긴 부진에 빠졌다.

골 침묵이 이어졌고 소속팀에서도 입지를 잃었다. 월드컵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 자리를 꿰찬 게 조규성(25·전북현대)이었다. 조규성은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기세를 몰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했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선 머리로 두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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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서울)는 리그 4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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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잡이 대결을 보는 건 올 시즌 K리그의 중요한 관전 요소였다. 많은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을까. 황의조와 조규성 모두 기대 이하 모습이다.

황의조는 4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이 없다. 왕성한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에선 엄지를 치켜세울 만한 모습을 보인다. 안익수(58) FC서울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팀에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골보다 더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중요한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 18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도 그랬다.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가 한쪽으로 쏠려 그를 향한 마크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때렸다. 황의조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조규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조규성은 4경기에서 한 골을 기록 중이다. 무득점인 황의조보다 나은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한 골도 페널티 득점이다. 전북의 최전방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9일 대구FC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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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조규성(전북)은 페널티로 한 골만 기록 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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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최전방 경쟁에 뛰어든 주인공이 오현규다. 오현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빠르게 연착륙하며 우려도 털어냈다. 지난 19일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돼 결승 골을 터뜨렸다. 강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환상적인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출렁였다. 리그 2호 골이자 시즌 3호 골.

오현규는 이번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카타르에 갔지만 정식 멤버가 아니었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그는 구단을 통해 “득점하고 대표팀에 가게 됐다”며 “이번 득점이 시너지를 낼 거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터줏대감 황의조와 그 자리를 빼앗은 K리그 득점왕 조규성, 그리고 유럽 진출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한 오현규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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