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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노골적 지원' 정부 등에 업힌 대만 TSMC…삼성도 '원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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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1위' TSMC 뒤엔 든든한 정부…언론도 합세해 삼성전자 대놓고 견제

우리 정부, 300조원 산단 조성·K칩스법 등으로 대만 맞설 경쟁력 확보 추진

뉴스1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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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의 '원팀' 체제 구축도 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1위 TSMC 추격이 빨라질지 기대가 모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에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5개를 구축하고 20년간 파운드리 공장에 300조원을 투입한다. 정부도 수도권에 세계 최대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대기업 특혜법'이라며 발목 잡혀있던 'K칩스법'(반도체특별법)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30일 본회의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K칩스법은 반도체 투자 기업의 세액 공제율을 상향하는 법안으로 대기업의 경우 현행 8%에서 15%,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확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삼성전자가 산단을 조성하기로 한 것과 K칩스법 통과가 임박함에 따라 업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와 삼성전자의 원팀 체제가 구축되면 대만 정부 및 언론과 한 몸으로 움직여온 TSMC에 맞설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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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로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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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라는 이름처럼 대만 정부가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적극 키워온 회사다. 1987년 출범 초기 대만 정부의 출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도 국부펀드가 6.38%의 TSMC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 정부는 '산업혁신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TSMC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개정안은 자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의 25%, 설비투자액의 5%를 법인세에서 감액한다는 내용이다.

디지타임스, 리버티타임즈 등 대만 현지 언론들 역시 TSMC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주로 실으면서 'TSMC 키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년 전부터 대만 주요 매체들은 "삼성전자 공정 수율이 낮은 것은 기업 문화와 관련 있다"(리버티타임즈), "삼성전자가 10년 안에 TSMC를 이길 가능성은 없다"(디지타임스) 등 노골적으로 '삼성전자 깎아내리기'식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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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1.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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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 역시 대만처럼 정부와 함께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대만 언론이 자국 반도체 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사를 쓰는 경향이 있다. 또 삼성전자 정보는 대만이나 해외로 쉽게 노출되는 반면 TSMC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숨겨져 있고 알기도 어렵다"며 "이런 것들도 파운드리 사업의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8.5%, 15.8%로 43%p가량 격차를 보인다. 막 첫발을 뗀 원팀 체제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강화되면 이 같은 격차를 줄이고 대만의 노골적인 견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경우 북부부터 서부, 남부에 이르는 반도체 벨트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산단 조성을 통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집적도 상승, 인력 확보 등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제 시작 단계지만 대만에 맞서는 경쟁력 확보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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