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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해 야생멧돼지서 ASF 159건 확인…최대 50만마리에 전국 곳곳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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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확진 멧돼지 확인사례도 지속적으로 남하…경북 영덕서도 확인

모든 멧돼지 포획해 바이러스 차단 주장에 정부 "생태계 일부 존중해야"

뉴스1

광주 동구 월남동 한 주택 텃밭에 멧돼지가 출몰, 소방당국이 소탕 작업을 하고 있다. (동부소방 제공) 2023.1.12/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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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3개월여 만에 전국 각지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건수가 15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SF 등 전염병 매개체로 알려진 멧돼지 개체 수 줄이기에 실패하며, 전국에 바이러스가 산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해 야생멧돼지 ASF 발생 건수는 159건으로 확인지역은 강원 원주·삼척, 충북 충주·단양·괴산, 경북·문경·상주·울진·영덕 등으로 남하하고 있는 추세다.

돼지농장에서는 이날까지 5건의 ASF가 발생해 6만8122마리가 살처분됐다. 2020~2022년 14건이 발생해 4만9200여마리를 살처분했던 것보다 건수는 적지만 돼지 수는 많았다.

유입원은 차량과 사람 등으로 차이가 있지만 야생멧돼지로부터 ASF바이러스가 전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는 통상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서 확인됐으나 생존 위협 등을 이유로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의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10월2일부터 최근까지 2921건의 멧돼지의 확진사례가 확인됐는데, 그중 경기 연천 418건, 강원 화천 425건, 춘천 222건, 인제 158건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은 화천에서 ASF 확진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최근 사례는 지난해 5월, 연천은 2021년 11월이 마지막으로 이후 충북과 경북 등에서 확진된 멧돼지 폐사체가 확인됐다.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밑에 지역에서 확인되며 ASF 바이러스도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멧돼지 포획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정부는 매년 멧돼지 포획 목표량을 각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고 성체 1마리당 30만원가량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서식 밀도를 줄이고 있다.

2019년 10월15일부터 2022년 10월31일까지 전국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는 모두 26만9521마리로 지급된 포상금은 490억72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전국에 서식한 야생멧돼지는 30만~50만여마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멧돼지를 포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유용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전염병을 차단하기 위해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를 포획해야 한다"며 "덴마크에서 ASF 발생 이후 멧돼지를 모두 살처분해 더이상 추가 발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유해조수인 멧돼지를 없애 전염병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에서의 ASF 발생은 야생멧돼지로부터 바이러스가 옮겨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막기 위한 소독 조치 강화, 서식 밀도를 최대한으로 줄여 농장에서의 발생을 차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멧돼지도 생태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멧돼지를 포획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며 "멧돼지 포획 목표를 지자체 평가기준으로 삼는 등 개체 수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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