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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攻擊 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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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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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보>(91~106)=양딩신이 지난 연말 동료 기사 리쉬안하오를 치팅범으로 공개 저격했다가 6개월 출전정지 제재를 받은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 그 이후 양딩신의 성적은 별로 좋지 않다. LG배 결승서 딩하오에게 완봉패했고, 중국 갑조리그 최종 순위 결정전(5·6위전)서도 두 판을 모두 졌다.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엄청난 심적 동요에 시달려왔음이 감지된다.

백이 △로 흑 2점을 공격해오자 흑은 91에 붙여 95까지 형태를 정비했다. 이 수순 중 92로 ‘가’에 젖혀 봉쇄를 시도하면 흑 ‘나’로 끊는 수가 있어 백의 뜻대로 잘 안 된다. 지금 백의 유일한 희망은 좌중앙에 떠있는 흑 ▲ 두 점에 대한 공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96 한 칸 뜀은 상하 흑 대마를 갈라치는 요충이었다. 딩하오는 99로 상변부터 보강한다.

100으로 씌워 흑 2점에 대한 총공격 나팔이 울려퍼졌다. 101 붙임은 당연해 보였으나 AI는 참고도처럼 흑 2점을 버리는 진행을 권했다. 하변 백을 잡을 수는 없겠지만 국면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는 것. 인간으로선 떠올리기 힘든 발상이다. 105까지 살기도, 잡기도 힘들어 보이는 대치 상황이 만들어졌다. 과연 이 전투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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