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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내 첫 민간발사체 ‘한빛-TLV’ 발사 성공…“4분33초간 정상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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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내년에 상업발사 시장 진입 목표”

경향신문

국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발사체인 ‘한빛-TLV’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52분)에 발사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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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개발한 우주 발사체인 ‘한빛-TLV’가 발사에 성공했다. 예정대로 엔진이 정상 작동하면서 목표로 한 비행 성능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처럼 고객 요청에 따라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주는 기업이 탄생할 발판이 마련됐다.

국내 우주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52분)에 자사가 개발한 한빛-TLV가 이륙한 뒤 정상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사 성공은 한빛-TLV가 이륙하고 약 23시간만인 2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한빛-TLV 엔진은 점화 뒤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했으며, 총 4분33초동안 정상 비행한 뒤 브라질 해상에 설정된 안전 구역 안에 낙하했다.

당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 시간은 118초였지만, 실제 연소 시간은 12초 짧았다. 하지만 이노스페이스는 “비행 중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도 유지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행 중 연소실 압력, 전기펌프 출력, 제어계통 구동, 비행 궤적과 자세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연소 시간이 예상과 약간 달랐지만 한빛-TLV에 ‘발사 성공’ 도장을 찍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날 한빛-TLV가 탑재한 20㎏ 중량의 관성항법장치인 ‘시스나브’도 정상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나브는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가 제작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를 통해 국내 첫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 소형 위성을 고객 요구에 따라 특정 궤도에 올리는 ‘우주 택배’ 사업을 벌일 기반을 만들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엔진을 중량 50㎏짜리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릴 발사체인 ‘한빛-나노’의 1단부에 장착할 예정이다. 한빛-나노를 올해 개발한 뒤 내년부터 상업 발사 시장에 진입시키는 게 목표라고 이노스페이스는 설명했다. 주로 대형 위성을 수송하긴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사업 모델은 비슷하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017년 9월부터 한빛-TLV 개발에 들어가 5년여만에 첫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향후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성장을 위한 사업화와 수주 활동을 추진해 우주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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