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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마존, 9000명 더 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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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마존 경영진이 2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9000명 추가 감원 계획을 통보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 5일 프랑스 보브의 아마존 물류센터.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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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이 20일(이하 현지시간) 9000명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앞으로 수주일 안에 9000명이 회사를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11월 감원을 시작해 지난 1월까지 해고를 지속한 바 있다. 이때 1만8000여명이 해고됐다.

회사 전반으로 확산

1차 감원은 주로 소매부문, 알렉사 등 기기 개발·생산 부문, 인사부문에서 이뤄졌다.

이번에는 마진 높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광고부문을 포함해 회사 전반으로 감원이 확대된다.

아마존의 비용절감이 회사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는 뜻이다.

재시 CEO는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지금의 경제 불확실성과, 가까운 미래에 닥칠 불확실성을 감안해 비용과 인원을 추가로 간소화하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재시는 이번 추가 감원이 다음달 중후반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직원 수가 약 150만명 수준이다. 이번에 감원 대상에 포함된 본사 직원 수는 최근 감원 이전 35만명 수준이었다.

팬데믹 특수 오판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 쇼핑이 폭증하자 소매시장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온라인으로 기울었다는 판단 속에 인원을 대폭 늘렸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져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일부 영향을 받기는 하겠지만 대세 이동이라는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때문에 2019~2021년 물류센터 수백 곳에 직원 약 80만명을 충원했다.

그러나 일상생활 복귀가 시작되고,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면서 아마존은 타격을 받고 있다. 마진이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고, 고용도 동결했다. 급기야 감원 칼을 꺼내 들었다.

아마존만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 기술업체들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해 11월 1만2000명 대규모 감원으로 기술주 감원 방아쇠를 당긴 메타플랫폼스는 지난주 약 1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감원 정보를 추적하는 레이오프스.fyi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기술업체들의 감원 규모는 약 30만명에 육박한다.

고전하는 아마존

아마존은 명시적으로 임금 삭감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직원 임금은 실질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너스를 주로 아마존 주식으로 지급하는 아마존은 지난해 이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보너스 지급 구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아마존 주가 하락으로 직원 보너스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또 일부 직원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부터 재택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무실 복귀를 망설이는 이들의 자발적 퇴사를 노리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달 초에는 워싱턴DC 인근에 짓고 있는 아마존 제2본사 건설도 중단했다. 1단계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에서 2단계 공사는 일단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올 1·4분기 중에 두번째로 22층짜리 사무실 건물을 짓는 2단계 공사는 기약없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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