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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전에 지구온도 1.5도↑…탄소 배출 안 줄이면 2100년 2.8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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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기후변화 원인·대책 담은 '6차 보고서' 승인…현재 1.1도 상승

온난화 제한 위해 '넷제로' 필수…전기차·바이오연료·대중교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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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이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20일(현지시간) 끝난 제58차 회의에서 승인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AR6)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IPCC 유튜브) 2023.3.20/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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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2040년 안에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혁명 시기인 1850~1900년과 비교해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화 시기부터 2012년까지 0.85도 상승했고, 이후 약 8년 만에 0.25도가 추가 상승해 산업화 시기부터 2020년까지 1.1도 상승했는데, 향후 20년 안에 0.4도가 더 상승할 것이 명확해진 셈이다.

향후 전 세계가 어떤 방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가까운 미래인 2021~2040년에는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도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과학적 분석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일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끝난 제58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6차 보고서)를 승인했다. 보고서는 2021년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중앙값)은 2100년까지 2.8도(2.1~3.4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R6는 파리협정이 채택된 지난 2015년 이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부터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기후변화의 영향·적응·취약성', '기후변화의 완화' 등 3개 워킹그룹에서 낸 평가보고서를 종합한 것이다. 현재까지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확인된 기후변화의 원인, 그 영향과 위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적응과 완화방안에 대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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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58차 회의에서 승인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IPCC 유튜브) ⓒ 뉴스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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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6에 따르면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전 지구 지표 온도는 종전 0.85도에서 1.1도 상승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기여도'는 1.0~2.0도로 종전 대비 0.5~0.7도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59이산화탄소환산톤(GtCO2-eq)에 오차범위 6.6GtCO2-eq으로 나타났다. 종전 보고서의 2010년까지의 추정치인 49GtCO2-eq에 오차범위 4.5GtCO2-eq에서 12%가량 늘었다.

이런 관측·분석 자료를 토대로 2081~2100년의 전 지구 지표온도의 상승은 종전 2.35도(1.0~3.7도)에서 2.8도(1.4~4.4도)로 상승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사회적 불균형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확인됐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상위 10% 가구는 34~45%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 배출, 하위 50%는 13~15%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상위 10%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하위 50% 배출량의 최대 3.4배를 쓴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은 음식과 의복, 교통 수단과 에너지 사용량 등을 합한 것이다.

IPCC는 2020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각각 1950년,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보다 심각한 기온 상승에 직면해 살아갈 것으로 봤다. 195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가 평균 0.5~1.5도 상승한 기온에서 살았지만, 1980년생은 약 1~2.5도 상승한 상황에서 살았다. 2020년생은 최고 4도 상승한 기온에서 중년~노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IPCC는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 파리협정 등에 따라 (각국의 탄소 저감 정책 등) 적응과 완화 활동을 벌였으나 기후위험을 줄이는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IPCC는 지구표면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남극의 빙상이 붕괴되며 생물 다양성이 손실되는 변화가 불가피하고, 훼손 전으로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또 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이 적응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AR6의 지적이 무서운 이유는, 이런 설명이 지극히 과학적인 기반에서 이뤄진 것이란 점이다.

AR6는 3개 실무그룹(WG)에 약 70개국, 796명의 과학자가 참여해 발표됐다. 정치적 이념이나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등 이해관계와 독립돼서 각국의 자료 및 과학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나온 종합보고서를 참여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승인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전 인류의 합의문' 성격을 띈다.

IPCC는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넷제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보급 및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활용하고, 감축이 어려운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도 산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수요 관리 △에너지 및 자재 효율성 재고 △순환자원 흐름 △지속가능한 바이오 연료 개발·사용 △온실가스 저배출 전기차 등의 다양한 옵션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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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4일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퍼머컬쳐 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이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의미의 붉은 옷을 입은 채 924 기후정의행진에 함께하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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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프라 면에서는 직장과 주거지를 가깝게 하고, 대중교통과 도보, 자전거 지원을 늘리고, 탄소 흡수 및 저장 인프라를 늘리면서 공익·편익을 창출하는 '그린·블루 인프라'를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 행동에 대한 이해관계 간의 합의를 형성하고, 이러한 정책 협의에 기업과 청년, 여성, 노동자, 토착민(원주민) 등 시민사회의 지원과 참여가 있어야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IPCC는 예상보다 이틀 늦게 58차 회의를 마치고 종합보고서 승인 여부를 공개했다. 한국 정부 대표단에 따르면 58차 회의 참가국들은 단기 대응 방향이나 기온 상승 폭 도달 시기 등을 놓고 밤샘 회의를 진행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은 "1.5도 도달 시기를 명확히 하는 것과 관련해서 하루 넘게 논의를 했다"면서도 "많은 변동성 때문에 막판까지 많은 논의를 했지만 2040년 안에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초과할 것이란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AR6는 오는 11월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등 기후변화 관련 국제 협의에서 과학적 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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