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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시민 "이인규 회고록, 정치팜플렛…檢왕국 동조할 때라 생각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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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박연진'에 비유…"盧 사망에 빼앗긴 글로리 찾으려는 의지"

노무현재단 '사자명예훼손' 고소 안해 "윤석열 검찰에 이 사건 안줘"

뉴스1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발간한 회고록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23.3.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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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회고록에 대해 "형식은 회고록인데 내용은 정치팜플렛"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북스' 특별 생방송에서 "재단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정도로 의미있는 3가지 정도를 정리했다. 나머지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다툴만한 가치조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노무현 재단은 입장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고가의 시계 △박연차 회장에게 받았다는 140만 달러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모은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이 전 부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쓴 배경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공천받으려고, 자리하나 받으려고 이 책을 썼다고 바라보면 안된다. 검찰정권이라는 새 시대의 역사에 동참하려면 그 지도자에게 부합해야 한다. 내가 이인규씨라도 이렇게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책에 힘센 나쁜 놈을 수사해서 처단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검사의 길을 선택했다고 나온다"며 "이 사고방식의 배후에는 검찰 조직은 완전무결하다. 완전 청렴하고 사심이 없다. 똑똑하고 엘리트라는 게 전제로 깔려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검사들이 대통령과 국무회의, 각종 정부기관과 국회를 장악해서 검사왕국의 완성을 향해서 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동조할 때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을 드라마 더글로리의 주인공 '박연진'에 비유하며 "자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라고 생각하면 억울하지도 않을텐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몹시 억울할 것"이라며 "부당하게 빼앗긴 나의 글로리를 되찾으리라는 의지를 가졌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를 총지휘했기 때문에 그때 알게 됐던 여러 사실을 다 동원해 실제로 노무현은 죄가 있고 변호인은 무능했고 노무현과 한편이었던 진보언론은 등을 돌렸고 죽으라고 부추겼고 그래서 죽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노 대통령이 받고 있던 혐의가 재임 중에 아셨고 그것을 묵인·승인했어야지 자기가 수사한 것이라든가, 모든 것이 정당화되기 때문에 이 전 부장에게는 노무현이 반드시 범죄를 저질렀어야만 했다"며 "노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선 본인이 당사자이고, 전부 그 입장에서 써놓은 책이기 때문에 전부 다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고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권력은 이인규씨가 휘둘렀고 노 대통령은 자신의 글로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마감하셨다"며 "일시적으로 그 시기에 마찰이 있었던 것인데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지금 이 책을 낸 거 아닌가. 그래서 비난하고 싶지는 않고 좀 안됐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에서 이 전 부장을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형사법으로 하게 되면 윤석열 한동훈 검찰에 이것을 갖다줘야 한다"며 "법무장관, 대통령부터 이인규씨와 비슷한 분들이 싹 다 있는 검찰에 뭐 하러 갖다주겠나"라고 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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